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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네 이야기'…서울시 생전인터뷰 기록전시관 개관


입력 2017.02.22 11:41 수정 2017.02.22 13:55        박진여 기자

사진·영상·구술로 자료화해 콘텐츠 구축…설치미술로 실현

생전 어르신 삶 담은 '사이버 추억공원'·'추모의 집' 조성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화장시설인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서울시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라는 주제로 생전인터뷰 기록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화장시설인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서울시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라는 주제로 생전인터뷰 기록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사진·영상·구술로 자료화해 콘텐츠 구축…설치미술로 실현
생전 어르신 삶 담은 '사이버 추억공원'·'추모의 집' 조성

"내 살아온 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내 생애를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세상에 알려진 공인이 아닌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옆집 아주머니, 동네 어르신 등 평범한 시민의 생애를 기록한 전시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화장시설인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서울시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라는 주제로 생전인터뷰 기록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

생전인터뷰 기록전시관은 죽음을 앞둔 서울시민의 평범한 삶과 죽음을 사진, 영상, 구술로 기록·자료화해 시민기억 아카이브 콘텐츠를 구축, 설치미술을 통해 시립승화원 이용자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하고자 마련됐다.

시민 누구나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남길 수 있게 해 시민 삶을 기억하고, 기억의 평등을 실현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해당 전시관에는 참여시민 개개인의 출생 및 고향, 유년·학창시절, 결혼과 가족, 가장 즐겁고 슬펐던 순간, 저승에서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먼저 간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이 담겼다.

기록전시관 생전인터뷰에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지역토박이, 홀몸어르신, 지역사회 공헌자, 예술인, 근로자, 마을만들기 사업 참여 어르신 등이 참여했다.

평범한 시민의 생애를 기록한 전시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 제공 평범한 시민의 생애를 기록한 전시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전시관 사업은 서울시의 시범사업으로, 70세 이상 성북구 어르신 50명을 대상으로 생애사, 기억나는 순간들,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해 기록하고 영상으로 전시한 것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분묘, 봉안, 자연장 등 개인과 가족 중심의 물리적 영역에 한정돼 있던 장묘문화를 뛰어넘어 고인의 추억을 같은 세대와 다음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형 장묘문화로의 전환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생전인터뷰 기록전시관에 대한 현장설문 및 서울시 여론조사를 통해 모니터링 후 개선사항을 정비하고, 생전 어르신의 이야기를 '사이버 추억 공원'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장사시설(산골장)에는 '추모의 집'을 조성해 유족이 방문했을 때 고인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사이버 추억 공원'과 연계해 언제 어디서든 고인의 생애를 듣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장경환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생전인터뷰 기록전시관이 장사시설 이용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생전인터뷰 기록 전시관이 고인에게는 기록의 장소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족에게는 위로와 안정을 주는 추모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생전인터뷰 기록전시관은 22일 서울시립승화원 1층 갤러리 전시관에서 오후 4시~5시까지 개관식을 갖는다. 전시관에는 누구든 방문이 가능하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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