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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고아라 "'화랑' 통해 성장…시청률 아쉽지 않아"


입력 2017.02.26 08:00 수정 2017.02.27 09:05        부수정 기자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첫 도전

"청춘의 의미 담은 작품 뜻깊어"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청춘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 아쉬움은 없었다"고 전했다.ⓒ아티스트컴퍼니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청춘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 아쉬움은 없었다"고 전했다.ⓒ아티스트컴퍼니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첫 도전
"청춘의 의미 담은 작품 뜻깊어"


배우 고아라(27)하면 '응답하라 1994' 속 나정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아라는 이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영화 '조선마술사'(2015),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2016) 등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는 작품마다 '성나정'과 비슷하다는 평가만 잇따랐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화랑'에서 맡은 아로 역도 이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평균 시청률도 한자릿수다.

'화랑'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렸다.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담은 청춘 사극으로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판타지 속 화랑을 꺼낸 시도는 좋았으나 지지부진한 전개와 엉성한 스토리로 비판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독주에 밀려 인기를 얻지 못했고, 후발 주자인 '역적'에도 밀렸다.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아티스트컴퍼니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아티스트컴퍼니

22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고아라에게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고 묻자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재밌게 촬영했다"며 "배우로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서 아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화랑' 마지막회에서는 삼맥종(박형식)이 진흥왕으로 왕위에 오르고, 선우(박서준)와 아로(고아라)가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반류(도지한)와 수연(이다인)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고, 화랑들은 왕을 지키는 신하로 남았다.

결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잠시 뜸을 들인 고아라는 "아로와 선우의 사랑 이야기가 예쁘게 마무리돼서 좋았다"며 "화랑의 행보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래도 시청률은 아쉬울 법하지만 배우는 말을 아꼈다. "음...많은 분이 시청률을 언급하지만 전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텐 모든 작품이 소중해요. 청춘의 에너지를 담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거든요. 어린 친구들과 40~50대 주부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지요(웃음)."

사전 제작인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촬영을 마쳤다. 사전 제작 드마라는 처음이었다.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 본방사수하는 매력을 느꼈다"며 "경주, 안성, 용인 등 장소를 자주 옮겨가며 촬영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만족해했다.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아티스트컴퍼니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아티스트컴퍼니

이 드라마엔 박서준과 박형식 외에 아이돌 그룹 샤이니 최민호, 방탄소년단의 뷔(김태형), 도지한, 조윤우 등이 화랑 역으로 출연했다. 고아라는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줍게 웃은 그는 "배우들과 호흡이 좋아서 즐겁게 찍었다"며 "김지수 선배, 이다인 씨 등 여자 선·후배 관계가 돈독했다"고 전했다.

밝고 명랑한 아로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자 "내가 맡은 캐릭터에는 내 실제 모습이 있다"며 "이번 아로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비슷하다"고 했다.

'응사' 이후 비슷한 역할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화랑' 속 아로는 통통 튀는 이미지"라며 "무거운 이야기에 활력을 넣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했다.

청춘들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보니 배우도 성장했을 법하다. "같이 성장했어요. 모든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점이 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어떤 작품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최근 외화 '라라랜드'를 본 고아라에게 극 중 여주인공 섭외가 들어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1초 만에 "네"라는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들려줬다.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는다"며 "연기력을 다질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아티스트컴퍼니 KBS2 '화랑'을 마친 고아라는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는다"며 "연기력을 다질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아티스트컴퍼니

박서준, 박형식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은 소감이 궁금해졌다. 박서준은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이고, 박형식은 '직진남'이다. 상반된 매력이다. "로맨스를 연기할 때 캐릭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아로는 선우를 좋아하고 기다려줘요. 삼맥종은 아로를 짝사랑하고요. 두 남자가 아로에게 품은 마음을 이해하면서 연기했습니다(웃음)."

실제 고아라라면 어떤 스타일의 남자가 좋을까. "잘 모르겠어요. 이제부터 만나보면서 차차 생각해봐야 할 듯해요. 호호. 연기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거든요. 과거 이야긴 하기 싫어요. 전 촌스러운 20대랍니다."

이상형은 '진실'이 통하는 사람이란다. "데뷔 후 늘 바쁘게 지내다 보니 연애는 책,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간접 경험하고 힐링합니다. 연애를 해봐야 로맨스 연기할 때 도움되는 듯해요. 저도 곧 해야지요."

고아라는 2003년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연예계에 입성했다. 2003년 KBS2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tvN '응답하라 1994(2013),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영화 '조선마술사'(2015),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2016)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배우 고아라는 KBS2 '화랑'에서 아로 역을 맡아 박서준, 박형식과 호흡했다.ⓒ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는 KBS2 '화랑'에서 아로 역을 맡아 박서준, 박형식과 호흡했다.ⓒ아티스트컴퍼니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고 있는 그는 '반올림' 때 연기하면서 배우의 꿈을 꿨다. 그때 세웠던 목표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였다.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고 있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교수님, 친구들,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해요. 무엇이든지 경험이 돼요."

20대 후반에 접어든 고아라는 고민이 있어 보였다. "늘 고민했지만 지금 제 나이가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예요. 영화, 드라마도 많이 하고 싶고 무대 연기도 하고 싶답니다."

고아라는 최근 13년 동안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정우성, 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작품과 배우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됐다"며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 목표가 맞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속사에는 정우성, 이정재 외에 하정우, 염정아, 이솜 등이 소속돼 있다.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 또래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하면서 적응하고 있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하는데 재밌어요(웃음)."

인터뷰 내내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한 고아라는 "연기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며 맑은 눈을 반짝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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