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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불황에도 미래성장 역량 강화 포기 못해"


입력 2017.02.22 10:44 수정 2017.02.22 10:45        박영국 기자

자율주행차, 융복합 등 미래성장 전담 조직 잇달아 신설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R&D 투자 확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와 융복합 분야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며 미래성장 역량 강화에 나섰다. 당장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이 옭죄어 오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시장 주도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는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미래차 융·복합 분야 등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전략기술연구소는 산업의 대변혁 시대 도래를 맞아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신소재, 에너지, 로보틱스(Robotics),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동시에 연구개발 활동과 함께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구체화를 통해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은 미래차 융·복합기술을 포함 미래 혁신 기술과 관련된 전 방위적 분야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신개념 미래 기술 내재화 차원 이상의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창출 등 변혁의 리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의왕연구소에서 기술 기획 전략가, 선행기술 엔지니어, 사업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 운영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조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미래 사회·기술 트렌드 연구에 기반한 신사업 구상과 진행, 기술 개발전략 등을 담당하는 조직과 신소재, 에너지, 바이오 헬스,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 등 크게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래 자동차의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이 조직은 '센터'급으로 위상이 격상되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 확보는 물론 전 세계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 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평가 그리고 본격적인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망라한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이끌 수장으로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현대차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R&D 부문 투자를 늘린 것은 미래성장 역량 강화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융·복합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변혁 속에서 차세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독창적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적에서 전략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면서 “앞서 개설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ICT 기업들간의 경쟁구도가 치열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게임 체인저가 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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