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용평가, 국내외 괴리 심각...4.8등급 차이
국내 신평사 1.6등급(AA+) 부여...해외에선 6.4등급
롯데쇼핑 8등급 격차 ‘최대’...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등도 간극 커
국내 대기업들에 부여하는 국내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등급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국내 및 해외 주요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86.3%가 국내 신평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1~2등급(AAA~AA+)을 받았지만 국제 신평사들로부터는 대부분 7등급(A-) 이하를 받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국내 신평사로부터 받은 평균 등급은 1.6(AA+)으로, 해외에서 받은 6.4(A)보다 4.8등급이 높았다.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받은 평균 신용등급은 ‘AA+(조정수치 1.6)’인 데 반해 해외 3대 신평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A(6.4)’로 4.8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2014년 5.1, 2015년 4.9보다는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국내외 등급간 괴리가 컸다.
국내 평가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해외 평가는 무디스(Moody’s)·스탠다드앤푸어스(S&P)·피치(Fitch)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1로 보고, 부도상태인 C~D등급까지 총 22개 구간(신용평가 등급표 참조)으로 구분했다.
국내와 해외신평사 간 격차가 4.8이라는 것은 국내 신용 등급이 해외보다 21.8% 가량 고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 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된다.
국내 신평사들은 51개 대기업 중 44개사(86.3%)에 1~2등급(AAA~AA+)을 줬다. 반면 해외 신평사는 공공기관 12곳(23.5%)에 3~4등급(AA~AA-)을 부여한 게 최고였고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4등급(AA-) 이하를 줬다.
국내외 신평사의 등급 차이는 롯데쇼핑이 8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는데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이어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이마트·에스케이엔에스·NH투자증권·삼성증권·현대카드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2등급(AA+), 해외에서 9등급(BBB)을 받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국내 3대 신평사에서 모두 4등급(AA-)을 받았고 해외 무디스와 S&P로부터 투기등급인 11등급(BB+)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는 6.7등급, KT 6.3등급, SK텔레콤·현대제철·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CC·부산은행 등 6곳은 6등급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KT·SK텔레콤·부산은행은 국내 3대 신평사들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AAA)을 받았는데 해외 신평사들로부터는 7등급(A-)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기아차·현대캐피탈(이상 5.7)·현대해상·대구은행(5.5)·우리은행·한국씨티은행(5.3)·LG화학·현대글로비스·광주은행(5.0)이 5등급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5등급 미만 격차는 대부분 공기업과 금융사들에 해당되는 등 민간기업에 비해 공기업과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괴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로 3등급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는데 S&P로부터는 4등급인 AA-를 받았다.
이어 경남은행·교보생명·신한은행(4.0)·SC제일은행·국민은행(4.3)·신한카드·농협은행·하나은행(4.7) 등의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 간 격차가 3미만으로 양호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증권금융이 2등급 차이로 가장 작았고 한국석유공사·한국수출입은행·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산업은행·한국전력공사(이상 2.3)·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2.5)·중소기업은행·한국가스공사(2.7) 등의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한편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평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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