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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경영]'침묵'의 서초사옥...경영공백 속 중단된 '사장단회의'


입력 2017.02.22 09:09 수정 2017.02.22 09:28        한성안 기자

2008년 이후 9년 만에 사장단회의 중단...위기감 최고조

삼성서초사옥 전경. ⓒ삼성 삼성서초사옥 전경. ⓒ삼성

매주 수요일 오전 수요사장단 회의로 북적이던 삼성 서초사옥이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후 22일 예정돼 있던 수요사장단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수요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이 모여 현안과 관심 이슈에 대한 강연을 듣고 미래 먹거리를 논의하는 자리다.

고 이병철 삼성전자 회장때부터 시작한 수요사장단 회의가 중단된 것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의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 점을 감안해 예정됐던 수요사장단회의를 한 차례 취소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달에 이어 이번 사장단 회의까지 연달아 중단한 것은 이례적 사건이다. 그만큼 삼성그룹이 느끼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의미다.

삼성입장에선 총수가 구속수사를 받고, 그룹 수뇌부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까지 모두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받는 등 '비상상태'에서 취재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수요사장단회의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내외부가 어수선해 일단은 중단한 것"이라며 "외부에서 쏠리는 시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삼성의 수요사장단회의가 계속될지도 미지수다. 다음주 수요일은 삼일절(3월 1일) 공휴일이라 예정대로 회의를 쉰다. 평소같으면 3월 둘재 주 수요일엔 사장단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의 중대 경영 현안도 '올스톱'된 상태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 예정됐던 신규채용이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확정짓지 못했다. 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 역시 위축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는 이 부회장이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한 내용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다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만큼 그 시기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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