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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의 귀환…'강남 쏘나타 전쟁' 본격화


입력 2017.02.22 06:00 수정 2017.02.22 06:24        박영국 기자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 아우디 A6 등과 한판승부

국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G70과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

BMW 7세대 뉴 5시리즈.ⓒBMW코리아 BMW 7세대 뉴 5시리즈.ⓒBMW코리아

국내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였던 BMW 5시리즈가 7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귀환하며 이른바 ‘강남 쏘나타’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 21일 BMW 뉴 5시리즈 출시행사에서 “올해 2만대 이상 판매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BMW 520d를 중심으로 하는 5시리즈는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중형 세단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해 왔다. 부유층이 많은 강남에서는 국산 중형차 대표모델 쏘나타만큼 자주 눈에 띈다는 의미로 붙은 ‘강남 쏘나타’라는 별칭은 수입차 초창기에는 렉서스의 몫이었지만 수입차 부흥기에는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하지만 풀체인지를 앞두고 BMW 5시리즈 6세대 모델의 노후화가 심해진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신형 E클래스를 들여오며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벤츠 E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벤츠 E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벤츠 신형 E클래스는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반자율주행 개념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고급감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신형 E클래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졌음에도 불구, 연간 E클래스 전체 판매실적은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22만5279대)의 10%를 상회하는 2만2837대에 달했다.

그 사이 BMW 5시리즈는 주력인 520d가 모델별 판매 1위(7910대)에 오르는 등 선전했으나 5시리즈 전체 판매는 1만7623대에 그치며 E클래스에 1위를 내줬다.

이번에 출시된 7세대 뉴 5시리즈는 BMW에게 또다시 역전의 기회를 마련해줄 모델이다. 일단 풀체인지 모델로 기본적인 신차 효과가 있는데다, 1000만원 상당의 M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하면서 가격은 트림별로 170만~300만원정도만 올리는 파격 조건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벤츠 E클래스의 최대 무기였던 반자율주행 기능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하며 부족할 게 없는 결전 태세를 갖췄다. 이미 사전계약 물량만 4000대 이상을 확보했다.

렉서스 ES300h.ⓒ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한국토요타자동차

럭셔리 중형차 시장에는 이들 두 차종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열풍을 주도한 ‘원조 강남 쏘나타’ 렉서스도 그동안 독일 브랜드에 내줬던 시장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렉서스의 중형 세단 ES 라인업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로만 6112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열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조용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올해도 ES300h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로서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해온 노력의 과실을 따먹을 시점이다.

아우디 A6.ⓒ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6.ⓒ아우디코리아

지난해 판매중지 처분으로 럭셔리 중형차 무대에서 사라졌던 아우디 A6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판매중지 처분을 받기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8000대 이상 팔렸던 인기 모델로, 올해 재인증과 함께 판매가 재개되면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올해 이 차급에서 신차를 내놓는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은 차체 크기를 기준으로 한 차급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과 같은 중형이지만 가격은 그랜저보다 조금 높은 4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돼 수입 럭셔리 중형차 대비 2000만원가량의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모델인 만큼 고성능과 민첩한 핸들링을 강조한 파워트레인 구성에 G80에 준하는 편의사양과 고급 인테리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입 경쟁차들에 뒤지지 않는 반자율주행 기술도 대거 장착될 전망이다.

현대차로서는 가장 볼륨이 넓은 중형 차급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의 ‘이름값’을 극복하고 국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럭셔리 중형차 시장은 대부분의 차종이 모델체인지를 완료하고 제대로 승부를 펼치게 돼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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