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얼어붙은 청약시장…분양일정 눈치보는 건설사


입력 2017.02.22 06:00 수정 2017.02.22 08:07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2월 분양물량 예정 규모 절반 정도만 소화, 3월 분양물량 17% 늘어

청약성적 불확실성 번지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탈출구 모색 안간힘

건설사들이 이달로 잡아놨던 분양 물량을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하며 청약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더피알 건설사들이 이달로 잡아놨던 분양 물량을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하며 청약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더피알

청약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두고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이달로 잡아놨던 분양 물량을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하며 청약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분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단지들이 청약 1순위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어서다. 일부 단지는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을 내세워 수요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계획된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650가구였다. 그러나 실제 이달 현재까지 5843가구만 분양됐고, 남은 일주일간 분양할 물량은 4개 단지 3084가구에 그친다.

분양을 앞둔 단지까지 합치면 2월 전체 분양물량이 8927가구로 당초 계획대비 43%로 줄어든 셈이다.

반대로 3월 분양 예정물량은 크게 늘었다. 건설사들이 2월 분양물량을 3월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3월 분양 예정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17% 늘어난 총 4만7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청약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월 현재까지 청약접수한 전국 10개 단지 중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남양주시 호평동 평내호평역 ‘오네뜨센트럴’(평균 경쟁률 1.22대1)와 서청주 파크 자이,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등 3개 단지만 2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마감했고, 나머지 7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반면 지난 1월에는 총 25개 단지가 분양돼 이 가운데 36%인 9곳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미달 단지는 11곳이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한 달 새 청약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권의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 및 금리 인상이 수요자를 움츠러들게 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약시장에 불확실성이 번지자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 중인 현장이 늘고 있다.

양우건설은 경기도 용인 고림지구에 공급하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하면서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세웠다.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면 안방에 대형 붙박이장도 무료 시공해준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인천 영종하늘도시 A27블록에 공급하는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중도금 이자 부담 유무에 따른 외부 수요 유입이 각 단지별 청약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확정된 기존 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