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졌지만 돈방석’ 서튼…FA컵서 얼마 버나


입력 2017.02.21 07:36 수정 2017.02.21 16: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5부 리그 서튼 상대로 2-0 머쓱한 승리

패한 서튼은 16강 진출만으로도 돈방석

서튼은 비록 탈락했지만 많은 상금을 벌어들이게 됐다. ⓒ 게티이미지 서튼은 비록 탈락했지만 많은 상금을 벌어들이게 됐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5부 리그 서튼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FA컵 8강에 올랐다.

아스날은 21일(한국시각) 겐더 그린 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5라운드(16강) 서튼과의 원정경기서 페레스와 시오 월콧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년 연속 FA컵 8강에 오른 아스날은 다시 한 번 5부 리그팀과 만나는 대진운이 따랐다. 아스날의 다음 상대는 링컨 시티다.

이날 아스날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낯선 환경과 마주해야 했다. 서튼의 홈구장인 겐더 그린 레인은 런던 남부에 위치해있으나 정식 프로팀이 아니라 시설이 열악했다.

총 관중은 5013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좌석은 765석에 불과한 소규모 축구장이었다. 아스날의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이보다 10배나 넘는 6만 432명을 담을 수 있으며 열선과 조명 등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아스날 선수들은 골이 들어갈 때에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동료들과 포옹하는 정도에 그쳤다. 맞대결 자체가 기적인데다 몇 수 아래 선수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서튼 입장에서는 비록 FA컵의 기적이 5라운드에서 끝났지만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은 올 시즌 FA컵 대회였다.

1898년 창단된 서튼 유나이티드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존속 기간만 따지면 1886년 창단된 아스날과 불과 12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팀은 빅클럽과 인연이 없었다. 구단은 주로 5~6부 리그를 전전했고, 하부 리그 우승을 제외한 컵 대회에서는 1980·81시즌 FA 트로피(논 리그 팀들의 리그 컵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구단 역사상 FA컵 최고 성적을 거둔 서튼은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예선 4라운드서부터 출발한 서튼은 16강인 이번 5라운드까지 총 7경기(3라운드 재경기)를 치렀다.

예선 4라운드서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를 꺾으며 1만 2500파운드(약 1788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서튼은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수록 상금도 늘었고, 리즈 유나이티드(2부 리그)전을 통해 무려 9만 파운드(약 1억 2871만 원)를 받았다.

서튼은 아스날에 패했지만 3억 737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 데일리안 스포츠 서튼은 아스날에 패했지만 3억 737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 데일리안 스포츠

만약 이번 아스날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면 2배인 18만 파운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서튼의 여정은 5라운드까지였다. 서튼이 이번 FA컵서 벌어들인 총 상금은 21만 5000파운드(3억 747만 원)로 구단의 규모와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FA컵 대회에서의 입장료 수입을 홈팀과 원정팀에 일정 비율로 나눠가지게 한다. 그리고 리즈와의 32강 경기는 BT스포츠에서, 그리고 이번 아스날전은 BBC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당연히 중계권료도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된 서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