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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불륜과 일탈의 경계"…영화 '커피메이트'


입력 2017.02.21 07:30 수정 2017.02.21 07:24        김명신 기자

이현하 감독의 신작, 오지호 윤진서 주연

'사랑' 정상성에 포커스…'정신적 일탈'

이현하 감독의 신작, 오지호 윤진서 주연
'사랑' 정상성에 포커스…'정신적 일탈'

[불륜 :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
[일탈 : 사회적인 규범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세상과 분리된 우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불륜’과 ‘일탈’의 경계. 영화 ‘커피메이트’는 그 애매한 선을 유지하는 영화다. 이현하 감독은 “일탈 로맨스”로 표현하며 불륜과는 선을 긋지만, ‘유부녀의 일탈’과 ‘정신적 사랑’을 둘러싼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릴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물론 커피메이트답게 ‘커피숍’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비밀을 공유하고 정신적 스킨십을 나눈다.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포스터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포스터

한 없이 이해받고 싶었던 날, 삶에 의미조차 무색하리 만큼 하루하루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저 낙이었던 인영(윤진서)은 매일 들르는 카페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이상하리 만큼 눈에 거슬리는 그 남자. “갑자기 말을 걸어오면 어떡하지?.”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은 가구디자이너 희수(오지호). 과거의 첫사랑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로, 자신만의 언어까지 갖고 있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혼자 카페에서 그림 그리는 것이 유일한 취미는 이 남자 역시 어느 날부터 한 여자가 눈에 거슬린다. “말을 걸어볼까?.”

서로를 향한 이상한 교감을 느낀 어느 날, 희수는 인영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그렇게 시작된 ‘커피메이트’. 전화를 해서도 안 되고 만나서도 안 되며, 물론 그 이상도 안 된다. 그저 카페에서의 대화만 가능한 관계. 서로는 서로를 향한 끌림에도 불구하고 인영은 ‘불륜관계’를 원치 않고, 희수 역시 첫사랑의 상처로 여전히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없다.

그렇게 커피메이트가 된 희수와 인영은 서로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공유하게 되고,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해짐에 따라 ‘교감’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커피메이트’를 약속한 두 사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느낀 이들은 결국에는...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스틸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스틸

이현하 감독은 ‘일탈 로맨스’에 이렇게 표현했다. “정상성이 아닌 것에 대한 사회적 잣대”라는 것. 사회적 시선으로 봤을 때, 누군가가 정해놓은 정상성에서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접근을 하면 ‘비정상’으로 구분 짓는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에 대해서도 이현하 감독은 “야한 장면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영화의 정서를 어린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면서 “일반화 되지 않은 직업군, 그 외의 직업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라는 시선, 정상성의 세계, 사랑에도 그 정상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사랑에 대한 정상성, 정해진 정상 기준에서 일탈하면 비정상인 관계로의 인식”을 언급하면서 “사랑에 대해 선입견 없이, 스킨십 없이 정서적 교감을 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리 영화는 기존 상업 영화와 결이 다르다. 내면에 솔직한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지호 역시 “‘일탈’ 보다는 ‘공감’ 로맨스”라는 평을 내놨고, 윤진서도 “진정한 삶에 고민하는 지점, 그리고 사랑의 고민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던 작품”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스틸 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작품이다.ⓒ 영화 스틸

감독이나 출연 배우들의 말처럼, ‘아무 조건 없는 진정성’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는 맞다. 때문에 ‘불륜’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정신적 일탈’ ‘조건 없는 사랑’ ‘인간적 교감’ 등에 무게감을 실리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남녀의 만남과 끌림, 그러나 현실적 관계에 따른 슬픔과 포기.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가장 순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사랑’, 그 사랑의 일탈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영화 ‘커피메이트’다.

“엄청난 대사량에 힘들었다”는 오지호와 윤진서의 말처럼, 영화 ‘커피메이트’는 대사와 표정, 분위기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설렘과 눈물, 감정의 흔들림을 선사한다. ‘관습이나 사회적 정상성을 뒤집는 영화’, ‘육체적이 아닌 오로지 정신적 교감으로 인한 치유’, ‘아날로그식 소통이 매력적인’ 영화 ‘커피메이트’는 3월 1일 개봉예정이다. ★★★☆☆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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