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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올해 1.4조 회사채 상환 빨간불


입력 2017.02.21 06:00 수정 2017.02.21 08:02        유명환 기자

4개 계열사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공모 사채발행 사실상 불가능”

두산그룹 계열사의 올해 상황해야 될 회사채는 1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두산그룹 계열사의 올해 상황해야 될 회사채는 1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상환을 놓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적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그룹 측은 유동성 관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의 올해 만기 회사채는 모두 1조4100억원 어치에 달한다. 두산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총 회사채 3조4877억원 가운데 40.2%다.

계열사별로는 두산중공업이 7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타몰, 두산이 각각 3300억원, 1000억원, 500억원, 200억원씩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 기업은 계약기간에 따라 일정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만기일에는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통상 기업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신규 회사채를 발행,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 채권을 갚는 차환 방식을 쓰거나 내부 유보금 등으로 현금 상환한다.

두산그룹의 회사채 상환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들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은 지난해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어든 16조4107억원에 머물렀다.

또 연결기준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6조2013억원, 5조7295억원으로 각각 7.7%, 3.9% 감소했다. 두산엔진은 18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줄줄이 떨어졌다. 국내 평사가는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아울러 두산엔진은 BBB+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은 각각 BBB, BB+로 하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올라가 자금조달 비용이 만만찮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를 기준과 낮아진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연간 50억원 내외의 추가 금융비용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A0에서 A-로 등급 하락하면 스프레드가 35bp(1bp=0.01%포인트), BBB+에서 BBB로 하락하면 110bp내외가 높아지고, BBB에서 BB+로 하락하면 공모사채발행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회사채 시장의 일반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그룹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만기도래하는 4000억원의 사모사채는 차환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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