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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보수층, 홍준표로 향할까?


입력 2017.02.20 11:41 수정 2017.02.20 13:12        한장희 기자

황교안 지지율 꺾여…"대체제 될 듯"

'한국판 트럼프' 농후…보수권 단일후보 목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야권 대세론 속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대권주자들을 만들지 못하는 데 이어 홍 지사가 최근 열린 2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까지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홍 지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20일 정계에 따르면 홍 지사에 대한 보수층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보수진영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달 셋째주(14∼16일 조사)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2%p 하락한 9%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황 권한대행은 전주대비 0.5%p 내려앉은 14.8%를 기록했다. 몇 주째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전략을 이어가면서 지지자를 지치게 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황 권한대행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이 늦었다는 점도 보수층 지지율 하락에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부터 재판과정에 있어 당원권 정지가 됐던 홍 지사의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권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은 홍 지사를 즉각 복권시켜야 한다”며 “정치적 소탐대실의 누를 범하는 어리석은 결정이 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원 의원의 글에 댓글을 통해 “당원권 정지 상태인 만큼 주저말고 이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뜻을 같이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에 몰려든 취재진들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에 몰려든 취재진들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도 홍 지사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최근 바른정당 대선기획단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에 대해‘바른정당과 가까운 분’이라면서 관심을 표명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지난 16일 홍 지사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오시겠다고 하면 환영”이라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의 구애에도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당적을 옮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지난 16일 2심 무죄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본류'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지사 측 핵심 관계자도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잔류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만약 홍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바른정당과 후보단일화에 나서 최종적으로 보수권 단일후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시기는 당원권 복권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반기문·황교안으로 이어졌던 보수층의 지지가 홍 지사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층 입장에서는 홍 지사의 직설적 발언이 ‘사이다’처럼 느껴져 ‘보수진영 이재명’·‘한국판 트럼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홍 지사의 직설화법이 주 지지층인 보수층은 흡수할 수 있어도 확장성은 떨어질 것”이라며 “출마시기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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