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5월 01일 1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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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가 미는 토코프, 러시아 심지에 불 붙이나
UFC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러시아 파이터로 눈길
표도르와 벨라토르 케이지에 서 러시아 위력 과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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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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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김종수 기자
▲ 토코프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표도르. KBSNSPORTS 캡처

UFC를 포함한 MMA에서 러시아는 미국·브라질과 함께 강국으로 꼽힌다.

뼈대와 골격이 두꺼운 ‘장사형’ 파이터가 많고, 삼보라는 러시아만의 베이스가 있다. 아마추어 격투기 스포츠에서도 강국으로 군림하는 등 질과 양적으로 풍부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인지도 높은 선수는 많지 않다.

러시아 파이터하면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필두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등 오래된 이름을 회상한다. 다소 보수적인 러시아 특성상 다른 국가의 메이저 단체에서 뛰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러시아에도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러시아 자국 단체도 많지만 벨라토르(Bellator), UFC 등 해외 대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가 버틴 UFC 라이트급의 실질적 최강자로 꼽히는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런 점에서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서 열린 ‘벨라토르(Bellator MMA) 172’에 모습을 드러낸 아나톨리 토코프(27·러시아)는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토코프는 각종 언론을 통해 ‘표도르 애제자’로 소개됐다. 과거 키릴 시델니코프, 율리아 베레지코바 등처럼 표도르가 직접 가르치고 키운 제자는 아니다. 표도르가 관심을 가져주는 기대주 정도다. 그만큼 토코프의 잠재력은 풍부하다.

이날 대회 메인이벤트는 표도르와 ’미트헤드(Meathead)’ 맷 미트리온(39·미국)의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미트리온의 신장결석으로 인해 당일 경기가 취소됐다. 급해진 벨라토르 측은 부랴부랴 메인이벤트를 수정하고, 토코프의 데뷔전을 끌어올렸다.

데뷔전을 치르는 파이터로서 확실한 지원을 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토코프는 마이너무대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판정패했지만, 이전까지 무려 17연승을 질주하는 등 25승3패의 좋은 기록을 자랑한다. 판정승도 5회에 불과할 정도로 스타일도 화끈하다.

토코프는 양손에 모두 넉아웃 펀치를 장착한 하드펀처이자 강력한 레슬링 압박까지 가능한 전천후 ‘레슬라이커’다. 완력이 뛰어나 힘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 토코프의 무시무시한 힘은 파운딩에서 빛났다. KBSNSPORTS 캡처

데뷔전 상대도 만만한 파이터는 아니었다.

토코프와 맞선 프란시스코 프랑스(34·미국)는 베테랑 그래플러다. 13승 중 12승(92%)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낼 정도로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한다. 그래플링 공방전에서 포지션 싸움에 열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끝내려 한다. 암바, 기무라, 암트라이앵글초크, 리어네이키드 초크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서브미션을 성공시킨다.

토코프는 용맹했다. 이러한 성향의 선수와 격돌하면 그라운드 싸움을 피하기 일쑤지만 토코프는 압박하다가 클린치 싸움을 걸거나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상대를 개의치 않고 자신의 패턴을 구사한 것. 단 한 번의 서브미션 패배가 없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었다.

토코프의 힘은 클린치 싸움에서 빛났다. 프랑스와 서로 비슷한 그립으로 맞잡은 상태에서도 우세를 점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완력에서의 자신감도 입증했다. 프랑스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등을 시도하며 토코프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기술과 완력으로 막아냈다.

토코프의 무시무시한 힘은 파운딩에서 빛났다. 2라운드 상위포지션에서 묵직한 파운딩이 한방 들어갔는데 프랑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멎어버렸다. 토코프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이어 파운딩을 가했다. 경기는 거기서 끝났다.

존경하는 선배 표도르가 그랬듯 빅무대 데뷔전에서 굉장한 파운딩 능력을 뽐냈다. 한창때 표도르의 파운딩이 날카로운 얼음을 연상시켰다면 토코프의 파운딩은 성능 좋은 폭탄을 보는 듯했다. 토코프가 거세지는 러시아 파워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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