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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면세점 털고 호텔 살리기 집중


입력 2017.02.20 06:00 수정 2017.02.20 06:25        이광영 기자

1200억 규모 ‘워커힐 리조트 스파 투자 지속

면세점 사용 예정 공실은 임대 등 대안 검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1200억 규모 ‘워커힐 리조트 스파’ 투자 지속
면세점 사용 예정 공실은 임대 등 대안 검토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탈락 악몽을 딛고 워커힐호텔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면세점 사업을 제외할 방침이다.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실패 후 공실로 남겨뒀던 워커힐호텔 사업장은 외부 사업자에 임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해결책이 검토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호텔과 리조트 외 공간 활용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레이아웃 변경이 필요하다”며 “임대, 의료시설, 피트니스 시설, 컨퍼런스, 식당 확장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있을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절차에 SK네트웍스가 뛰어들지 않으면 다음 예정된 사업자 선정 시기는 빨라야 2020년이다. 면세점으로 사용하려했던 공실을 외부 사업자에 임대할 경우 워커힐호텔 면세점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셈이다.

반면 1200억원에 달하는 ‘워커힐 리조트 스파’ 투자를 지속해 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호텔을 카지노, 외국인 전용 경마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리조트 그 이상의 ‘스마트호텔’로 가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제외해도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계획의 큰 틀에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워커힐의 독자적인 성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조트 투자 이후 관광객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제주 핀크스 리조트와 연계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21일 박상규 호텔총괄을 신임 사장에 임명하는 등 7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호텔총괄을 맡은 박 사장을 수장에 임명했다는 점에서 면세점 사업 미련을 털고 호텔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인사의 의중이 드러난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인사에 대해 “변화와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선정 탈락이 장기적으로 보면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이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관계 불안, 특허수수료 인상, 업계 간 경쟁 심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과거 명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라이프(Car Life) 등 나머지 사업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어 호텔부문의 본궤도 진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개편에 박차를 가해왔다. 6100억원을 투자해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 그룹에 양수했다. 또 향후 상사 부문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하고 ‘카 라이프 전략실’을 ‘비즈 이노베이션(Biz. Innovation)’으로, ’정보통신 사업지원실을 ‘사업개발실’로 변경하며 사업개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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