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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아홉’ 표도르, 미트리온에 진다


입력 2017.02.19 00:57 수정 2017.02.19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MMA 정키' 스태프 10명 중 9명 미트리온 승 예상

론다 로우지-정찬성 경기 앞두고 빗나간 전력 있어

MMA 정키 스태프 픽에서는 10명 가운데 9명이 표도르가 아닌 미트리온의 승리를 예상했다. MMA 정키 일부 캡처 MMA 정키 스태프 픽에서는 10명 가운데 9명이 표도르가 아닌 미트리온의 승리를 예상했다. MMA 정키 일부 캡처

예멜리아넨코 표도르(41·러시아)가 돌아오지만 ‘마지막 황제’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표도르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72(KBS N SPORTS 생중계)에서 맷 미트리온(39·미국)과 일합을 겨룬다.

표도르는 덤덤한 표정으로 공식 계체량 일정까지 마쳤다. 이제는 UFC 등 굴지의 MMA 단체들의 접촉을 뒤로하고 계약한 벨라토르에서의 첫 경기가 열리는 시간만을 앞두고 있다.

‘전사’라는 의미의 벨라토르는 2008년 출범 이래 세계 정상급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로 우뚝 섰다. UFC의 뒤를 쫓고 있는 단체다.

타격과 그라운드를 고루 갖춘 ‘웰라운드’ 파이터인 표도르는 헤비급으로 믿기 어려운 스피드를 과시한 것은 물론 지능적인 경기운영 능력으로 ‘60억분의 1’로 불렸던 파이터였다. 격투기에 크게 관심이 없어도 프라이드FC '효도르VS크로캅'의 추억은 공유하고 있다.

그런 표도르가 UFC 무대가 아닌 벨라토르에 선다는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격투기 팬들이 많지만 현재의 표도르라면 벨라토르에서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MMA정키(MMA JUNKIE)’가 내놓은 승자 예측 리스트(STAFF PICKS)를 보면 참담하다. 10명의 스태프 가운데 9명이 표도르가 아닌 미트리온의 승리를 예상했다.

최근 표도르의 경기를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지난해 6월 파비오 말도나도전에서 보여준 표도르의 반사 신경, 그라운드에서의 수비는 표도르를 알던 팬들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KO 위기에 몰렸다가 간신히 판정승을 이끌어냈지만, UFC에서 퇴출된 말도나도를 상대로 고전한 것을 두고 “UFC에 가지 않기를 잘했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들렸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표도르에게 은퇴를 압박하는 팬들의 목소리까지 들렸으니 굴욕이 아닐 수 없다.

UFC는 아니지만 벨라토르서 상대할 미트리온은 UFC 헤비급에서 꾸준히 활동했던 위험한 타격가다. 11승 가운데 10승을 TKO(KO)로 올렸다. 2016년 UFC에서 벨라토르로 건너와 2연승을 달리고 있다.

UFC에서는 크로캅을 꺾었던 가브리엘 곤자가를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오는 20일 열리는 'UFC FIGHT NIGHT 105' 메인이벤트 주인공들인 트래비스 브라운(랭킹 9위)과는 두 차례 서밍 논란 속에 3라운드 TKO패를 당했고, 데릭 루이스(랭킹 8위)는 TKO로 물리쳤다.

표도르가 오는 19일 UFC 출신의 헤비급 강자 맷 미트리온과 벨라토르에서 맞붙는다. ⓒ 벨라토르 표도르가 오는 19일 UFC 출신의 헤비급 강자 맷 미트리온과 벨라토르에서 맞붙는다. ⓒ 벨라토르

말도나도 보다 체격 조건은 훨씬 좋다. NFL 선수 경력답게 헤비급에서도 큰 체격(190cm·110kg)에 속한다. 하지만 경량급을 연상케 하는 스피드와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MMA 정키' 스태프들 열에 아홉은 미트리온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최근 정찬성-버뮤데즈전을 앞두고도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버뮤데즈의 승리를 예상했다.

긴 공백기 때문에 그런 예상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2015년에는 론다 로우지-홀리 홈전을 앞두고도 모두 로우지의 승리를 예상했다. 홈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로우지를 2라운드 만에 때려눕혔다.

표도르-미트리온전도 마찬가지 양상을 띨 수 있다. 미트리온의 그라운드 대처 능력을 감안하면 표도르의 초반 태클과 지능적인 그라운드 기술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그래도 표도르가 열세인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표도르의 짜릿한 승리에 대한 기대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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