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충북 간 안희정 "대통령이 만물박사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입력 2017.02.18 00:00 수정 2017.02.18 05:52        엄주연 기자

"제 도전은 충청 대망론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대망론을 만드는 것"

"지방자치를 지방정부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충북을 방문해 '정치적 입장이 추상적이다'라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만물박사가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며 국가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민주당 충북도당을 방문해 당원들과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 "제 이야기가 좀 추상적이고 원칙적이라고 비판들 하는데, 지도자가 원칙과 방향을 말하면 각 전문가들이 안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주의가 가져오는 생산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바로 이것이 지난 20세기 박근혜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낡은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대교체"라고 선언했다.

이어 "제 도전은 충청 대망론을 뛰어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민국 대망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특정 계급·계층·지역에 정책과 공약이라는 이름의 선물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지 않겠다. '어떻게 힘을 모아달라'는 방향과 가치에 대해서만 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장은 충북 각지에서 온 당원들로 가득 찼다. 안지사의 상승세에 따라 관심도도 높아진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을 묻는 한 청년당원의 질문에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북정책 기조는 확실하다.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상호존중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가지고 대화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충북지역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지사는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며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청대망론이 영남과 호남에 대응하는 지역주의 정치가 돼서는 안된다"며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정치는 이제 과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안 지사는 충북의 지역 현안 관련 문제에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자 "정치적으로 결정하면 시장 경제가 왜곡된다"며 "투자에 대한 타당성 검증과 역사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심사하고 결정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지방자치가 가진 한계점으로 "현재 지방자치는 프랜차이즈점 같다. 본사에서 매일 아침마다 물건을 주면 진열해서 잘 파는 수준이다"라며 "지방자치의 수준을 명실상부한 지방정부 수준으로 권한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지사는 국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일원으로 충북의 대표 산업 단지인 오송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과 셀트리온 공장을 방문했다. 안 지사는 "과거 제조업 기반으로는 경제 위기 극복이 어렵다"며 "차기 정부가 책임지고 새로운 산업 분야 진출과 도전에 있어서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로 지난주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안 지사는 충청권에서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같은 당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10%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측 캠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올라간만큼 이제 호남 민심도 조금씩 움직일 것"이라며 "호남 민심을 기반으로 경선 승리로 가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엄주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