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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불붙는 '책 전쟁'…"정치철학 봐주세요"


입력 2017.02.19 06:30 수정 2017.02.19 07:12        고수정 기자

안철수, 33건으로 최다…이재명은 1달 만에 3권 출간

황교안, 기독교 법률 서적…손학규, 진보적자유주의 피력

선거를 앞두고 저서 정치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여야 잠룡들의 저서 표지. (가나다순, 첫번째 줄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최근 저서. (두번째 줄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최근 저서. ⓒ네이버 책 정보 캡처 선거를 앞두고 저서 정치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여야 잠룡들의 저서 표지. (가나다순, 첫번째 줄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최근 저서. (두번째 줄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최근 저서. ⓒ네이버 책 정보 캡처

정치인에게 ‘책’은 정치 무대 복귀 혹은 자기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책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더욱 활발하게 출간되는데,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치 철학을 보여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벚꽃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야 잠룡들이 책을 통해 ‘장외 경쟁’을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저서를 펴낸 잠룡은 누구일까.

1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다. 안 전 대표는 공동 집필까지 포함해 총 33건의 책을 써냈다. 이 중 <안철수의 생각>은 안 전 대표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책으로, 2012년 대선을 앞둔 7월 19일에 발매했다. 당시 정가에 분 ‘안풍’(安風)이 서점에도 불며 약 70만 권이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는 안 전 대표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과 ‘인간 안철수’에 대한 궁금증,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안랩 CEO 출신답게 자기 계발 서적과 경영자로서의 삶을 다룬 책도 많다.

2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다. <1219 끝이 시작이다>, <사람이 먼저다> 등 10건을 펴냈다. 지난달 출간된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문형렬 작가가 묻고 문 전 대표가 답한 대담집으로, 문 전 대표의 저서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탄핵 정국에서 세상의 빛을 봤고, 문 전 대표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구성됐다.

3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총 8건의 책을 집필했다. 모두 법률 서적으로, 절반 이상은 기독교와도 관련됐다.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 <종교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 등이다. <국가보안법>은 검사 생활을 대부분 공안부에서 지낸 황 권한대행의 이력을 잘 보여준다. 황 권한대행의 집필 계획은 지난해 1월 출간 이후 알려진 바 없다.

지난해 10월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라는 저서를 통해 2년여 만에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4위를 차지했다. 손 의장은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 등 총 7건을 집필했다. 특히 손 의장의 <저녁이 있는 삶> 도서는 손 의장의 슬로건을 제목에 담은 것으로, 진보적 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와 경제적 실천 방안이 무엇인지를 그렸다.

5위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로, 6권을 써냈다. 그는 지난해에만 공동 집필을 포함해 3권의 책을 출간했다. 11월에는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10월에는 <콜라보네이션>, 7월에는 안 전 대표 등과 <책과 연애하는 41가지 방법> 집필에 참여했다. 이 중 <안희정과 함께, 혁명>은 자전적 성격의 저서로 열여섯 살 소년 시절부터 ‘혁명’을 꿈꿔온 ‘정치인 안희정’을 알리는 데 방점을 뒀다.

여야 주자 중 홍보 수단으로 책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총 5건의 책을 내 여야 주자 중 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과 이번 달, 한 달 만에 3권의 책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0일 <이재명, 대한민국을 혁명하라>를 출간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이재명의 굽은 팔>, 나흘 뒤에는 <이재명은 합니다>를 냈다. 3권의 책 모두 대선 주자로서의 정치 철학과 시장으로서의 성과 등을 짚었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각각 3건, 2건을 출간했다. 유 의원은 2000년 6월 21일 출간된 <재벌 과연 위기의 주범인가>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지 않았다. 유 의원은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 보장법’ 등 대선 공약 요약집 성격의 저서를 애초 지난해 가을께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작업이 미뤄져, 대선 전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남 지사는 정책 에세이집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를 오는 22일 선보인다. 이전에는 <새로운 권력자들(2011)>, <시작된 미래(2014)> 두 권을 펴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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