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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뒷북 규제완화'...업계 시큰둥


입력 2017.02.20 06:00 수정 2017.02.20 08:16        김해원 기자

파생상품 시장 2011년에 비해 62.5% 축소, 경쟁력 상실

거래승수 낮추고 애플,소니등 우량주식 자산 상품 선보여

금융당국이 침체된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규제완화만으로는 제대로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침체된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규제완화만으로는 제대로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침체된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규제완화만으로는 제대로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 거래소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7년새 11개였던 선물회사가 5개로 급감했다.

파생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의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위험성을 제거하는 '헤지' 기능을 한다. 다만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나 풍문에 노출돼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2010년 도이치 옵션 쇼크와 터미널 사제폭탄 사건 등으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이 투기적 성격이 짙어졌다면서 거래 단위인 승수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도이치 옵션 쇼크 당시 공모자들은 풋옵션을 이용해 45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기적 성격의 투자자만 잡은 게 아니라 시장 전체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주가지수 선물거래 하루평균 계약금액은 17조110억원으로 최대치를 보인 2011년의 45조4천30억원보다 62.5% 줄었다.

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따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침체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승수를 3월부터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사늘하다. 정책 변화에 맞게 전산 시스템만 정비할 뿐 추가적인 홍보활동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곳도 많다.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맞고 있어 홍보·판촉비를 투입한 만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파생상품 거래의 하루평균 계약금액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32조원, 2013년 26조원, 2014년 19조9천억원, 2015년 19조8천억원으로 매년 급감한 뒤 지난해 17조원대까지 추락했다.

오는 4월부터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선물을 국내 상장한 거래소는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인 H지수나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 등을 활용한 선물을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또 애플이나 소니 등 국내에서 투자수요가 높은 해외 우량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위축될 대로 위축된 파생시장이 이른 시일 내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거래승수를 낮추는 것만으로 시장을 일으키기에는 너무 침체돼 있다"며 "향후 정책방향에 따르기는 하겠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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