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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아스날, 큰 경기서 작아지는 외질


입력 2017.02.17 14:19 수정 2017.02.17 14: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서 1-5 대패

큰 경기서 유독 부진하는 외질이 원흉 지목

큰 경기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외질. ⓒ 게티이미지 큰 경기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외질. ⓒ 게티이미지

아스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은 현재 세계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면도날 같은 킬러패스와 경기운영 능력은 외질의 트레이드마크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함께 현재 아스널을 이끄는 에이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질이 정작 ‘월드클래스급’ 선수로 평가할수 있느냐는 미묘하게 반응이 엇갈리는 이슈다. 일각에서는 외질이 큰 경기에 약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목한다. 스스로의 힘을 팀을 이끄는 에이스 기질보다는, 강한 팀원들과 함께할 때만 빛나는 ‘동료빨’을 타는 선수라는 평가도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아스널의 부진은 곧 외질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아스널은 2월에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중 3패를 당하며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선두 첼시에게 승점 10점차로 벌어지며 우승권에서 또 멀어졌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뮌헨과의 16강 1차전에서 1-5로 대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외질은 아스널이 무기력하게 완패한 첼시-뮌헨 전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특정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계속된 슬럼프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외질의 한계를 반복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뮌헨전에서 외질의 플레이는 도마에 오르기 충분했다. 단순히 부진한 차원을 넘어서 경기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의심될 정도로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아르연 로번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외질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못하여 슈팅 공간을 손쉽게 내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외질은 경기 후반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팀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투지를 보이거나 동료들을 다잡기보다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날 대패의 가장 큰 주범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안이한 용병술과 외질의 부진을 거론할만큼 현지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벵거 감독은 그동안 외질의 부진에도 변함없이 그를 감싸안고 기를 살려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외질의 부진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큰 경기에서 작아지는 선수, 위기일 때 팀을 이끌어주지 못하는 선수는 결코 월드클래스라고 할수 없다. 외질이 탁월한 기량에도 끝내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느 새 외질은 고비만 되면 한계를 드러내며 미끄러지는 아스널의 이미지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물론 팀의 부진 원인을 외질에게만 돌리는 것은 가혹하지만, 빅매치마다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명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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