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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영화 '루시드 드림'


입력 2017.02.18 08:55 수정 2017.02.18 08:56        김명신 기자

김준성 감독의 첫 장편…고수X설경구

국내 최초 '자각몽' 소재 바탕 '기대'

김준성 감독의 첫 장편…고수X설경구
국내 최초 '자각몽' 소재 바탕 '기대'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이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자각몽과 ‘믿음’, 선뜻 와 닿지 않는 설정 같지만 영화 ‘루시드 드림’ 속 줄거리는, 그리고 결말은 결국 ‘믿음’이었다.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루시드 드림’은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뜻한다. 그동안 이를 소재로 한 준비된 작품들을 수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 영화화 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영화는 대기업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 대호(고수)가 어느 날 계획적인 유괴에 의해 아들을 잃게 되고 이후 ‘자각몽’을 통해 일련의 사건들을 파헤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면서 ‘자각몽’ 보다는 ‘부성애’ ‘믿음’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자각몽’을 통해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범죄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와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 살아 있다는 믿음, 오직 그 하나로 사건에 임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과정에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물론 신선한 소재의 시도와 접근은 또 다른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영화의 시작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로 사방이 적인 대호(고수)의 모습으로 출발한다. 아내를 잃은 후 특정 혈액형을 가진 아들이 행여나 다치기나 할까 애지중지하며 온 힘을 다해 아들을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동산에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나들이에 나서고, 그 현장에서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아이를 잃어버린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사건의 미제 사건으로 배당하라는 윗선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놓지 못하는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단서 하나 없는 사건, 그러나 대호는 ‘루시드 드림’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글을 접하고 그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소현(강혜정)에게 ‘루시드 드림’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자각몽’ 속 충격 진실, ‘공유몽’을 통해 그 진실의 내막,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의 실체, 그리고 반전의 반전 등 충격적인 이야기는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최근 일련의 영화들이 신선한 소재와 남다른 시선의 접근 등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케일을 선보이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춰 '자각몽을 통해 범인을 찾는다‘는 독특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꿈을 통해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고 그러면서 드러나는 범인의 윤곽 등 기존 스틸러와는 분명히 차별된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국내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 NEW

물론 유괴된 아들을 잃어버린 남자, ‘부성애’라는 코드와 맞물려 얼마만큼 기존 작품에서의 설정과 차별될 것인가 하는 부분과 곳곳에 개연성 부족한 극 전개 등은 아쉬운 대목이다. 캐릭터 간의 촘촘하지 못한 연결고리, 세밀하지 못한 이행, 그리고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로 전락한 디스맨 등이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의 열연은 돋보인다. 스스로 오열할 만큼 혼신을 다한 연기는 압권이다. 설경구의 존재감 역시 높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는 영화다. SF 요소도 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영화”라면서 “감정,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이라서 비주얼 보다는 감정적인 두드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인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성에서 독보적이다. 과연 이 신선함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평가는 관객 몫이 됐다.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예정. ★★★☆☆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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