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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무줄 신용대출… 금리차이 17% 육박


입력 2017.02.20 06:00 수정 2017.02.20 08:15        배상철 기자

금융지주계열 10%대 초반, 공평저축은행 27.4%로 가장 높아

대부업법 개정안 발의로 고금리 대출 제동 움직임…업계 반발

관계형영업 동력 삼아 서민금융기관 본연 역할 충실해야

저축은행간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16%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저축은행간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16%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 차이가 업체에 따라 무려 연 1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먹구구식 신용등급 평가 및 여신심사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일부 저축은행의 이자율은 법정 기준을 거의 채우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10%대 초반 수준인데 따른 것이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고금리 대출 관행 개선을 통해 금리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사 중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업체는 27.4%를 기록한 공평저축은행으로 가장 낮은 IBK저축은행(11.12%)보다 16.28%이나 높았다.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차가 2.5% 정도인 것에 6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신한(14.11%), KB(16.83), BNK(17.61%) 등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평균금리가 10% 초중반으로 전체 평균인 22%보다 10%이상 낮았다. 반면 공평(27.4%), OSB(27.3%), 세종(27%), 조은(26.9%) 등 일부 저축은행은 법정 최고 금리인 27.9%에 가까웠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신용대출의 경우 모그룹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마진을 줄이는 대신 거래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며 “업계 최저 금리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낮은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고객 위주로 대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앙회 공시를 보면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금융지주계열도 신용등급이 8등급인 고객에도 대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비중은 평균 13%로 타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에 대부업계열도 있고 일본계열도 있는데 금융지주계열까지 고금리 대출 일변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신용대출 시장이 중금리 위주로 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대부업 대출의 법정 최고 금리를 현행 27.9%에서 20.0%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고금리 대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서민들의 빚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대부업법 개정안에 일부 저축은행은 업계의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저신용자는 대출이 제한돼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외에도 드림(12.33%), 진주(13.75%), 한성(17.49%) 등이 10%초중반의 금리로 8등급까지 신용대출 하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고금리에 치중하기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 마련과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역시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로 정량적 정보는 물론 정성적 정보를 축척하는 관계형 영업이 저축은행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관계형 영업으로 15년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는 진주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중장기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용을 평가한다”며 “고객과 금융기관이 상생하는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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