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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자유한국당, 후보군 '난립'…이슈선점은 '제로'


입력 2017.02.16 13:46 수정 2017.02.16 21:07        문현구 기자

이인제·원유철·김진 등 예비후보 즐비 '난립' 양상

'대선 전 개헌' 당론 집중으로 '이슈 선점' 취약 평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작성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작성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집권당'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대선체제 준비에 본격 돌입했지만 야권 주자들을 상대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예비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만한 정책 마련도 여의치 않아 이슈 선점은 출발선상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부터 옛 '새누리당' 이름을 벗고 '자유한국당'이라는 새 당명으로 출발 신호를 알리면서 '집권여당'의 위용을 찾겠다는 것이 한국당의 각오다.

한국당은 16일 대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조기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대선준비위 위원장은 4선의 신상진 의원이 맡았으며, 앞으로 대선준비위의 규모는 10여명에서 출발해 점차 인원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인제·원유철·김진 등 이어 예비후보군 즐비 '난립' 양상

앞서 한국당은 지난 15일 당명 개정 후 '인재영입 1호' 형식으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맞았으며, 김 전 논설위원은 입당식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원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 5선의 원유철 의원에 이어 3명째가 됐다. 앞으로 대선출마 뜻을 밝힐 당내 인사들도 줄지어 있는데 규모가 '두 자릿수'를 넘나들어 '난립'으로까지 받아들여진다.

지난 14일 외곽지원 조직 '용포럼'을 출범시킨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당명 교체 후 출마'를 알린 김문수 비대위원, 안상수 의원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여기에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조경태 의원 등도 가세할 수 있는 '예비후보군'으로 분류되면서 그 숫자만 10명에 이른다.

특히 정치권에서 '대선출마' 얘기가 솔솔 풍기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 실제로 '대선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홍 지사 경우 검찰이 상고할 예정이어서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남아 있는 상황과 재판진행에 따른 '당원권 정지'가 해제될지 여부가 제약사항이다.

당밖으로는 범여권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연일 '황 권한대행 영입'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있어 '당 영입'이 실현될 경우 대권정국의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두 자릿수' 후보군이 형성돼 있지만 이슈선점은 야권 진영을 따라 잡지 못한다는 지적을 한국당이 어떻게 넘어설지가 주목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미 대선체제에 돌입한 야당들은 민생경제 등과 관련한 경제현안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고, 최근 불어닥친 '안보 위기' 상황에 따른 대외정책 공약 등도 세부적으로 갖추기 위해 분주하다.

'대선 전 개헌' 당론 집중으로 인해 '이슈 선점' 취약 평가

이에 비해 한국당은 뚜렷한 정책 공약 대신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해 이를 추진하는 것을 가장 급선무로 삼고 있다. 아울러 야당과의 조율이 틀어지면서 2월 국회 상임위 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는데 이 부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민생법안'에 소홀히 한다는 야당 반발만 부추겨 자칫 '대권정국'의 주도권을 쉽사리 찾아오기 어려운 지경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당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5일 고위당정회의에서 "경제활성화·민생 법안 2월 국회통과를 촉구한다"고 당측에 전했는데, 이를 실현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당 관계자는 "후보 난립이 아니라 보수층 결집을 위한 다양한 후보군이 등장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으며, "현재 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활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상임위 보이콧'을 정한 상황이며, 당의 정책방향은 '민생 살리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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