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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정비사업 놓칠세라…박터지는 중견사 수주전


입력 2017.02.16 06:00 수정 2017.02.16 08:21        권이상 기자

500억원 내외 규모 정비사업 경쟁률 수십대 1은 기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정비사업 수주 확대 1순위로 꼽아

지난 1일 열린 부산 광안2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10개의 중견 건설사가 참여해 치열해 경쟁을 예고했다. 이미지는 광안2구역 재건축 조감도.ⓒ광안2구역재건축조합 지난 1일 열린 부산 광안2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10개의 중견 건설사가 참여해 치열해 경쟁을 예고했다. 이미지는 광안2구역 재건축 조감도.ⓒ광안2구역재건축조합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공사비 500억원 내외의 소규모 정비사업에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재건축·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무려 10여개의 중견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공공택지 물량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수주 잔고가 많지 않은 중견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활동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500억원 내외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가 500억원 내외인 정비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어서 중견건설사들이 틈새시장으로 공략해 왔다. 그러나 공공택지 공급 부족으로 신규 택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약시장마저 위축되자 분양성이 보장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일 열린 부산 광안2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한양, 아이에스동서, KCC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계룡건설, 동부토건 등 총 10개의 건설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업은 부산시 수영구 광안4동 1222-9 일대에 아파트 225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400여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찰마감은 오는 23일로, 시공사 입찰이 성사되면 다음 달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올 초에는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달 5일 열린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총 12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현설 참여사는 태영건설, 한라, 한양, 쌍용건설,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진흥기업, 효성, 라인건설, 서해종합건설, 반도건설 등이다. 대형사는 유일하게 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이곳은 새 아파트 200여 가구를 짓는 소규모 사업지로 분류되지만, 우수한 학군으로 사업성이 충분해 다수의 중견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한라와 한양이 출사표를 던졌다"며 "다음 달 11일에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11일에는 신동아건설이 경쟁사 2곳을 제치고 인천 학익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이 사업은 인천시 남구 학익2동 6-66 일대에 아파트 301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440억원 가량이다.

업계는 올해 중견사들의 재개발·재개발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 대부분이 올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도 정비사업 수주를 1순위로 꼽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몫이었던 정비사업에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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