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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론조사] 고공행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왜?


입력 2017.02.15 11:16 수정 2017.02.15 11:34        이슬기 기자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강력한 대선 주자' 존재 여부가 정당 지지도에 직결

흥행 성공한 민주, 주자 없는 새누리·바른정당 지지도와 연관성 밀접

더불어민주당이 2월 3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전주에 이어 1위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2월 3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전주에 이어 1위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데일리안

조기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40%대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대세론과 대망론을 업은 유력 대권 주자들의 경쟁으로 흥행 성공도 손에 쥐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모양새다. 반면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전신)을 비롯한 타 정당은 하위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경쟁이 한창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40.7%로 여유있게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주(41.0%)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새누리당(11.8%)과는 여전히 30%p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제3지대' 주도 정당임을 자임한 국민의당은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10.9%, 새누리당과 '보수 적통' 경쟁에 한창인 바른정당은 지난 주보다 0.3%p 오른 7.1%로 4위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4.7%였다. 응답자의 22.1%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은 연령별 조사에서 60세 이상으로부터 18.6%를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과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여권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에서도 28.4%를 기록해 새누리당(19.0%)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아울러 국민의당의 '안방'격인 호남에서도 57.8%를 얻어 국민의당을 34.3%p 차이로 앞섰다.

이처럼 민주당의 계속되는 고공행진과 국민의당 및 여권의 부진 현상은 ‘대선 주자군’과 직결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대선을 앞둔 현 정국에서는 정당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거나 과오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닌, 당 소속 대선 주자군의 영향력이나 행보에 따라 정당의 지지율도 변동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는 일찍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대망론’의 중심에 선 안희정 충남지사, 촛불 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고공행진을 경험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수치에 방점이 찍혀있다. 자연히 민주당은 당내 경선부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고, 이에 따라 민주당 정당 지지도 역시 강세를 보인다.

물론 새누리당의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지도 2위를 기록하며 보수 진영 대표 선수로 문 전 대표 뒤를 쫓고 있긴 하지만, 엄밀히 따진다면 황 대행은 아직 당적이 없는 상태다. 대선 출마 여부 역시 현재로서는 가능성만 점쳐지는 상황이다. 즉, 당장은 새누리당에 이렇다 할 대선 후보가 없다는 얘기다. TK에서 부동층이 점차 늘어나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정당 지지율은 곧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느냐’ 여부와 직결된다”면서 “대선주자와 정당 지지율이 긴밀해 연결돼 있고 이 두 가지가 서로를 뒷받침해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바른정당 지지층의 31.8%가 안 지사를, 21.0%가 유승민 전 의원을 꼽은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보수 진영인 바른정당의 지지자들이 유 의원보다 안 지사에 주목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수 정당에 영향력 있는 대선 주자가 없다는 방증이란 뜻이다. 이러한 현상이 곧 민주당과 새누리당·바른정당의 정당 지지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안희정 지사가 바른정당 지지자들로부터 30%를 넘게 받는 것을 보라”면서 “바른정당 지지자들조차 그 정당 대표 주자가 유승민이라는 생각을 많이 안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안희정을 자기들 대표 주자로 염두에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래서 바른정당이 지지율 조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황 권한대행이 향후 새누리당 입당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새누리당도 지지율이 일정 부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TK에서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30% 이상의 부동층이 황 권한대행 입당에 따라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 소장은 “민주당 자체가 뭔가를 잘해서 오른 게 아니듯, 새누리당도 대표 주자가 없다는 게 지지율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라며 “황교안이 입당할 때는 새누리 지지율도 오르고, 지금 TK지역의 30% 넘는 부동층 상당수가 이동할 거다. 그 정당에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당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생기게 하는 큰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8%,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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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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