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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정남 피살'에 긴급회의 소집…안보위기 공감대


입력 2017.02.15 09:57 수정 2017.02.15 10:00        손현진 기자

"북한 김정은이 김정남 피살 지시했다면 내부 견제 세력 있다는 것"

"민주당 대선주자 대북관 우려"…"사드 조속히 배치해야" 목소리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은 15일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소식과 관련해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있었던 북한 미사일 도발과 더불어 안보 위기가 심각해졌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김정남이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이복형을 암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인 권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아버지의 동지들은 물론, 자신의 피붙이까지 숙청해가는 공포정치는 이미 한반도를 넘어서 국제사회로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존하는 극악무도한 패륜정권과 국경을 마주한 준전시 상태에서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등을 기록하며 구체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한반도는 (김정남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독침이 언제 미사일이 되어 날아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고, 북한 내부에 불안정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방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정남 피살이 북한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한 거라면 이것은 북한에서 김정은을 견제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면 언제든지 남한에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의원은 "이렇게 국방이 위중한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대북관이 우려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군복무 기간 단축을 주장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들 손에 대한민국 안보를 맡겨도 무사할지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미 동맹의 굳건한 틀 위에서 한국형 자주국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도발을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대북 억제력을 갖는 일이며, 정치권 모두는 사드 배치 논란을 마치고 조속히 사드 배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재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엄중한 시기에 인기를 염두에 둔 행보보다는 안보와 대외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황 권한대행은 소위 소통행보를 자제하고 국가안보 위기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예전에 황 권한대행이 2월 중에 안보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예측가능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안보위기가 찾아온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은 국민·국가 안위에 무거운 책임감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부는 김정남 피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주요 탈북인사의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또한 "고위 탈북자나 북한 인권운동가, 탈북자에 대해 테러나 암살이 자행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이 만전을 기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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