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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한화 김경언, 갓경언 부활 조건은?


입력 2017.02.26 14:08 수정 2017.02.26 14:11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지난 2시즌 부상과 부진에 따라 성적 크게 엇갈려

몸상태 좋다면 외야 한 자리 꿰차고 PS행 기대

김경언 ⓒ 한화 이글스 김경언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경언(35)은 지난 2년 동안 ‘극과 극’의 행보를 그렸다.

2014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김경언은 4년 총액 8억 5000만 원에 한화와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FA를 앞둔 2014년 타율 0.313로 2001년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찍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수십 억 원 규모의 대형 FA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김경언의 계약 규모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2015년 김경언은 보란 듯이 대폭발했다. 107경기 타율 0.337 127안타 16홈런 78타점 0.939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고타율,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 1.0에 육박하는 OPS 등 모든 기록이 프로 데뷔 후 최고였다.

주로 중심 타선의 일원인 3번 타자로 배치된 김경언은 결정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했다. 2사 후 타율 0.362, 7회 이후 타율 0.352로 중요한 장면에서 극적인 주인공이 되곤 했다.

몸은 빠져나가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방망이와 공의 접점을 만들어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독특한 타격 폼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신묘한 타격을 선보이는 그에게 팬들이 ‘갓경언’이라는 별명을 선물한 이유다. FA 계약 첫해 4년 몸값 그 이상을 모두 뽑아냈다는 의미로 ‘혜자 경언’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경언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막바지까지 5강 싸움을 펼치며 모처럼 흥미진진한 시즌을 보냈다.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화의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화 김경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한화 김경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2016시즌은 사정이 달랐다.

지난해 김경언은 타율 0.264 5홈런 25타점 0.753의 OPS로 부진했다. 종아리 근육 파열, 발가락 실금 등 타격감이 올라올 만하면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종아리 근육 파열은 지난해 5월 대전 kt 위즈전에서 사구를 맞아 비롯된 것이라 아쉬움이 컸다. 또 부진이나 부상과 무관하게 1군 엔트리에서 갑자기 제외돼 벤치의 기용 방식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7년 한화의 외야진은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하면 코너 외야수 쪽에서 확실한 주전을 꼽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고만고만한 외야수가 많다고 평가한다. 김경언이 2015년의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주전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관건은 김경언이 한 시즌 동안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한화는 1군 전지훈련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화하고 있지만 김경언은 고치에서 펼쳐지는 2군 전지훈련에 참가해 몸을 만들고 있다. 만 35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김경언이 부활에 성공해 '갓경언'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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