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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밑바닥에서' 맨땅에 헤딩? 김수로 끈질긴 도전


입력 2017.02.15 07:21 수정 2017.02.15 08:57        이한철 기자

나만의 '다름' 고민하는 프로듀서 김수로

상업적 실패 감수, 다양한 작품 소개

연극 '밑바닥에서' 공연 사진.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연극 '밑바닥에서' 공연 사진.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가장 특별한 이유는 행복이죠. 또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배우 김수로(47)가 프로듀서이자 배우로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집착하는 이유를 전했다. 김수로는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더블케이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밑바닥에서' 프레스콜에서 꾸준히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로 '행복'을 꼽았다.

김수로는 "다르게 하고 싶은데, 가장 좋은 다름이 뭘까 늘 고민한다. 지혜가 부족해 수업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김수로는 또 "좋은 문화의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 중"이라며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제작자, 프로듀서가 되지 않겠느냐"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로가 사랑하는 연극 '밑바닥에서'는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하수구 같이 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간들의 삶을 그린다.

젊은 도둑, 한때 지식인이었지만 이제는 사기꾼이 된 인간, 성공하고 싶어 하는 수리공, 망한 귀족이 남작 등 현대 사회의 거대한 모순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이들의 희망과 희망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연극 '밑바닥에서'에서 페페르, 배우 등 여러 역을 맡으며 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김수로는 이번에 메드베제프를 맡아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연극 '밑바닥에서' 포스터.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연극 '밑바닥에서' 포스터.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수로는 이 작품에 꾸준한 사랑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이 시대에 고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대학 시절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를 배울 때 와 닿은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로는 "모르는 고전을 올리는 것보다 제가 아는 고전을 보여줘야 관객들 앞에서 자신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한번 가져봤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할 수 있다"면서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올려서 많은 관객에게 다양한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는 소신을 전했다.

밑바닥 인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순례자 루까 역에는 충무로를 넘어서 대학로까지 접수한 '믿고 보는 배우' 강성진이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강성진은 "이 작품에서 가장 입바른 소리를 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명언이라고 할 수 있는 대사들이 있다"며 루까의 대사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이밖에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노름꾼으로 전락한 싸친 역에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 '안녕 후쿠시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흡을 같이 해온 김동현과 김결이 캐스팅됐다. 또 김로사, 김아영, 김사울, 김주연 등 명품 배우들이 총 출동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밑바닥에서'는 지난해 뮤지컬 '인터뷰'와 '스모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학로의 주목 받는 기획사로 성장한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선보이는 2017년 첫 작품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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