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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겨냥한 문재인-안희정, 중원 잡을 묘책은


입력 2017.02.14 17:19 수정 2017.02.14 19:46        이슬기 기자

문재인 '지지율 1등 후보' 내세워

안희정 '안방' 전략은 '확장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 이어 캐스팅 보트 지역인 중원 공략에 나선다. 지난 주말 호남을 방문해 민심 잡기 경쟁을 벌인 두 사람이 이번에는 어떤 전략으로 충청에서 맞붙을지 주목된다.

‘안방’ 방문을 앞둔 안 지사는 앞서 급작스런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충청 대망론’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오는 15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충청향우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안 지사의 이번 충북 방문은 △충청 대망론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본인의 확장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호남에서도 ‘가능성 있는 후보’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충북 지역의 상실감이 대단한 만큼, 허공에 뜬 표심을 붙잡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호남이 안희정을 향해 '충청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봐라. 그러면 우리가 믿고 지지해주겠다'는 기류를 이번에 확인했다"며 "충청에서 확실히 힘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호남에서도 인정받는 전략을 펴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권교체는 이제 안정적 상수가 됐기 때문에, 호남은 이제 누구를 통해 정권교체와 그 이상의 좋은 민주주의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충북의 경우, 민주당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을뿐더러 대전·충남과는 지역 정서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안 지사는 대여 공세나 문 전 대표에 대해 날을 세우기보다는 본인의 정책과 비전 소개를 중심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도 “‘충청’만을 강조하는 건 만년 3등 전략이라는 게 안 지사의 일관된 생각이다. 그런 식의 발언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경우, ‘준비된 1등 후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거는 동시에 대규모 지지세를 과시하며 표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충북이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후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허무감과 상실감이 커져 부유(浮游)하는 표심이 적지 않은 만큼, 지난 대선부터 준비해온 ‘재수생’인 동시에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남·북을 막론하고 중원을 ’국가 균형 발전 정책 시즌 2’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충청 전략은 이 지역이 국가 균형 발전의 거점이라는 점을 호소하면서 승부를 볼 계획”이라며 “지금 충청은 국가 위기 상태를 극복하고 안정감 있게 나라를 이끌어갈 후보를 선호하는데, 모든 후보를 통틀어 문재인이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를 재차 공약했다. 앞서 안 지사 역시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만들겠다”며 국회는 물론 청와대도 세종에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란 참여정부의 혼이 담겨있다. 그 원대한 꿈이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이제 그 꿈은 저의 꿈자 제 3기 민주정부의 과제가 되었다”면서 “세종시를 진정한 행정중심도시로 완성시켜 행정수도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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