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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황교안 대선행에 '변수' 될까


입력 2017.02.14 16:07 수정 2017.02.15 08:14        고수정 기자

보수·중도보수층 결집에 '등판론 탄력' 관측 지배적

국정공백 용납 못한다는 여론에 대권 악재될 가능성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 정국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행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 정국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행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북풍(北風)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행에 변수로 작용할까. ‘안보 정국=보수 진영 호재’라는 정치권의 공식은 그간 각종 선거에서 입증됐다. 이 때문에 정가의 눈은 황 권한대행에 쏠려 있다. 북풍으로 인한 보수층의 결집이 불투명한 거취의 황 권한대행을 대권 가도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이후 연일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범정부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14일 국무회의에서는 “북한 당국은 도발 행위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장일치로 규탄하고, 한·미·일 3국이 이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키로 하면서 안보 정국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황 권한대행의 ‘대북 메시지’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오르거나 기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4일 발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 다자대결에서 황 권한대행은 17.4%를 기록하며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33.8%) 뒤를 잇고 있다.

정치권에서 북풍은 통상 유권자들의 안보 의식을 자극해 보수 진영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본다.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도 보수 진영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각종 선거, 특히 대선 판도에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북풍이 황 권한대행의 등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14일 본보와 통화에서 “안보 정국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황 권한대행이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합리적 명분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 중에 국가 위기나 안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국민적 동감을 주는 후보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대선은 국군 통수권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황 권한대행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안보 위기도 잘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줬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이 지속될수록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도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북핵 문제를 두고 북한과 미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보수 진영이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릴 텐데, 보수층의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진 황 권한대행이 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예측했다. 다만 엄 소장은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지지율이 오른다 하더라도 1~2%p 미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제역이 퍼지고 있고, 안보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국정 공백이 생겨선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대선 행보에 나설 경우 역풍으로 인해 지지율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13일 YTN 라디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일 정상의 만남을 겨냥했는데 유탄은 황 권한대행이 맞아서 대선 불출마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국내에선 구제역 조기 수습에 실패하고 안보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결국 한 치의 국정 공백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하는 바람이 불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에 가장 결정적 장애가 되지 않겠나, 의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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