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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찬성해 손해?'...국민연금 배당액, 30대그룹 중 삼성 40%


입력 2017.02.14 12:04 수정 2017.02.14 13:05        이홍석 기자

삼성, 국민연금 배당액 4241억…작년보다 20% 증가

삼성전자만 올해 3618억원...삼성물산 지분 6.7% 보유해 추가배당도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배당액의 40%를 차지했다. 사진은 국민연금관리공단(위)과 삼성물산 전경.ⓒ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배당액의 40%를 차지했다. 사진은 국민연금관리공단(위)과 삼성물산 전경.ⓒ
국민연금이 손실을 무릅쓰고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했다는 일부 분석이 설득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전체의 40%인 4241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약 3600여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가운데 삼성물산의 배당수익도 더하면서 양사 주식을 모두 보유한 국민연금은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 원보다 20.5%가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배당금의 40.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3185억원) 대비 33.1%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중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에 약 361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배당 수익 증가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보유지분의 주가 상승으로 삼성물산이 거둔 평가이익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3.71%(597만6362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둬들임에 따라 손해날 것을 알면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주식 가치의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합병을 승인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라는 위상과 향후 기업 가치 제고 효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바이오사업의 미래성장성 등이 투자구매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삼성물산이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면서 최근 주가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5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최근 1년새 최저가와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시시각각으로 변동되는 주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한 단기 주가 등락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13만6000원으로 시작, 현재 주가(13일 종가 기준)가 15만8000원으로 향후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수치만 가지고 회사간 인수합병(M&A)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 여부를 논해야 하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배당액 2위는 SK로 10개 계열사의 배당액이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965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의 배당액 상승폭이 커 SK의 배당액 비중은 오히려 0.8%포인트 떨어진 18.6%에 그쳤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1335억 원(12.6%)으로 3위, LG그룹이 994억 원(9.4%)으로 4위, 포스코가 780억 원(7.4%)으로 5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로는 KT가 100억 원에서 221억 원으로 121.1%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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