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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부터 '어폴로지'까지, 일본 노골적 반발?


입력 2017.02.14 06:00 수정 2017.02.14 09:15        이한철 기자

한일 문제 집중 조명한 영화, 개봉 대기

일본 보수 언론, 벌써부터 '부글부글'

영화 '군함도' 포스터. ⓒ 외유내강 영화 '군함도' 포스터. ⓒ 외유내강

올 상반기 영화계 화두는 '역사 속 한일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가 일본 보수 언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어폴로지', 김새론 김향기 주연의 '눈길'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런칭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으로 개봉예정영화 일간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새론, 김향기 주연의 영화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로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 중화권 3대 영화상 중 하나인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 김새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월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가 3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가 3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알아 본 수작이다.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 핫독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이 선정한 10대 영화로 손꼽혔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역시 시네필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일찍이 증명해 보였다.

캐나다 감독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라본 작품으로, 앞서 소개된 두 편의 영화와는 달리 유일한 외화이기도 하다.

작품이 흥행할수록,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을수록 심기가 불편해지는 건 일본 정부와 언론이다. 벌써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제작되는 '군함도'가 일본 언론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지난 8일 "영화 '군함도'와 아동용 그림책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계 일본인 정대균 수도대학도쿄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탄광에 조선인 소년 광부등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을 한국이 반대했고, 영화 '군함도'가 그 운동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하시마섬 거주민들은 '산케이신문'을 통해 "기만과 허위와 과장"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고, 군함도 내부를 묘사하는 미술적 세팅 같은 것들은 철저히 고증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영화 개봉 후 더 뜨겁게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각에선 영화 개봉 후 자칫 혐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은 거짓을 이길 수 없는 만큼, 한류를 우려해 작품 활동이 위축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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