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2월 20일 08:13:14
[기자의눈]내 집 마련의 타이밍은 늘 지금이다
아파트 100만가구 공급 과잉, 금리인상기 불구 실수요 위주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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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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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myparkmin@dailian.co.kr)
▲ 아파트 견본주택 내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방문객 모습.ⓒ데일리안

“올해 부동산 시장 어떻게 보고 있어요? 지금 집 사도 되나요. 안 되나요?“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찾고 있던 지인의 말이다. 지난 2년간 전국에서 10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진 데다 금리도 점차 오르고 있어 집을 사도 되는지 우려스럽다는 속내였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재가 집인 만큼 고민 또 고민하는 건 당연했다. 이에 우선 전세로 집을 구했다가 시장 분위기를 봐서 집값이 떨어지면 그 때 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리한 빚 내기가 아닌 대출 상환 능력, 주거 목적이 부합되는 단지라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집을 사는 타이밍은 늘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괜찮은 단지는 남들도 좋게 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 가격이 오를 수 있어서다. 3년 가까이 부동산 분야를 취재하며 느낀 점은 집 값 상승과 하락의 시기, 등락폭에 대해서는 그 어느 전문가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실제 정부 정책도 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땜질식 처방만 반복됐었다.

물론 올해 입주 폭탄, 각종 부동산·대출 규제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어두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지역에 같은 잣대를 대고 바라보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실제 수도권과 지방이 다르고, 또한 각 자치구마다 다르게 움직인다. 심지어 같은 단지 내에서도 도로 하나를 두고 가격 오름세와 하락세가 세세하게 다르다.

집값 상승 차익이 아닌 교통, 학군, 생활편의시설 등의 주거 목적이 부합되는 단지라면 지금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2년마다 전셋집을 찾아 옮겨 다니는 고생도 없어질 뿐 아니라 내 집, 내 동네가 주는 애착과 안정감은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입지가 좋은 곳은 시장 상황이나 심리와 상관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름폭도 크다.

실제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집값이 올랐다’는 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서울 강남권 아파트이거나 입지가 좋은 단지들인데, 이들 단지는 공통점이 있다.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다. 교통, 직장 등의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학군도 잘 발달되어 있어 시장 여건과 상관없이 수요가 몰려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 데일리안 경제부 박민 기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입주 폭탄으로 인해 공급이 과잉됐던 일부 지역의 경우 집 값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지적인 것”이라면서 “인구 절벽 등에 의해 점차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속된 말로 최소 50년은 넘어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밑도 끝도 없는 낙관론자, 비관론자 말에 흔들려 내집 마련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생애 첫 주택구입 시기라면 정부 차원의 지원 혜택도 크다. 서민층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을 통해 최대 우대 혜택을 받으면 최저 1.8% 금리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2억원을 대출 받는다면 이자는 한 달에 30만원인 셈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훨씬 저렴하다. 다만 소득수준 등의 대상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수요와 공급, 외부요인, 부동산 정책, 그리고 정량화할 수 없는 각 개인들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기가 안 좋으면 부동산도 꺼질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수요가 예기치 못하게 몰리는 등 변수가 많다. 이에 당장 시세 차익이 아니고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는게 아닌 이상, 무주택자를 위한 여러 지원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내 집 마련에 나설 때다.[데일리안 =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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