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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향한 보수층 결집 시작됐나


입력 2017.02.13 16:15 수정 2017.02.13 16:16        고수정 기자

지지율 상승·팔로워 급증…탄핵 심판 임박에 보수층 결집

친박 “국민 원해 거절하기 힘들 것”…대권 출마 부추기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총리님이 든든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보수진영의 기수로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되어주세요.”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페이스북 댓글)

보수층의 최종 목적지가 황 권한대행으로 설정된 모습이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데도 보수층은 황 권한대행 앞으로 결집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는 물론 개인 SNS 팔로워, 팬클럽 회원 수의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황 권한대행은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2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전주 대비 2.9%p 오른 15.3%를 기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32.9%)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2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16.7%)와는 단 1.4%p 차다.

리얼미터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자진하차 이후 범보수층과 영남권, 60세 이상이 결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60세 이상, 새누리당·바른정당 지지층 등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이 궤멸 위기에 처해 있는 보수 진영의 ‘구원 투수’로 급부상한 것은 직접 정치 참여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SNS에서도 드러난다.

황 권한대행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볼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두 달여 새에 두 배 가량 늘어난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권한대행을 맡게 된 지난해 12월 초 약 2만 명의 팔로워는 13일 현재 4만2000여 명으로 늘었다. 황 권한대행은 국무총리에 취임한 2015년 6월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현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바 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만여 명), 남경필 경기도지사(1만 8000여 명),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1만 7000여 명),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6200여 명),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5400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 일명 ‘황대만’의 페이스북 회원 수도 1만 6000여 명으로, 황 권한대행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우 증가 그래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우 증가 그래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페이스북 캡처

이러한 현상은 황 권한대행이 정치적 거취를 명확히 하지 않은 데 따르는 보수층의 기대감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임박에 이른바 ‘샤이 보수’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의 SNS 사용량 증가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보에 “탄핵 심판이 임박했다고 느껴지면서 보수층이 황 권한대행을 향해 집결하는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히 하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 오히려 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 대세론을 막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의 수많은 주자 중에 소위 ‘유력한 사람’에게 밀어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심리에 따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특히 친박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황 권한대행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국민의 지지가 점점 모아지고 국민이 간절히 원한다면 (황 권한대행이) 공인이기 때문에 아마 거절만 하고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심이 어느 정도 우리 권한대행을 원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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