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최두호 깬 스완슨 '정찬성은커녕' 문지기 굳히나


입력 2017.02.13 00:03 수정 2017.02.14 21: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정찬성 격돌 예상 뒤엎고 랭킹 밖 로보프와 4월 대결

3경기 연속 10위권 밖 상대..정상급 못 넘는 한계?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이 체급의 문지기(게이트 키퍼)로 전락하는 것일까.

UFC는 12일(한국시각) 스완슨이 오는 4월 22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아르템 로보프(31·아일랜드)와 매치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훈련을 같이 했던 파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페더급 랭킹에도 없는 이름이다. 로보프 역시 스완슨과의 대결을 희망했던 파이터다. 그러나 승률은 50%도 되지 않는다. 맥그리거의 입김이 작용한 메인이벤트 매치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까지 들린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랭킹 9위)에게도 관심을 보여 왔던 스완슨의 페더급 랭킹을 감안했을 때 무게가 맞지 않는 매치다. UFC 매치메이커 션 셸비를 비롯한 현지 MMA 매체들은 지난 5일 정찬성이 버뮤데즈에 압승하자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스완슨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스완슨 역시 과거부터 정찬성과의 대결에 관심을 나타냈던 파이터로 버뮤데즈전 직후 “분명 링 러스트는 있었지만 챔피언답게 털어냈다. 정찬성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트윗까지 남겼다. 한국의 UFC 팬들도 최두호를 접전 끝에 꺾은 스완슨을 정찬성이 대신 설욕하길 바랐다.

예상과 달리 랭킹에도 없는 선수와 맞붙게 됐다. 당장 정찬성과 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수준의 파이터와 싸울 것이라는 예상 또한 없었다.

스완슨은 인기가 없어 UFC에서 정리(?)하려는 파이터도 아니다. 경기 스타일이 지루한 것도 아니다. 스완슨(UFC 9승3패)은 MMA 통산 24승 가운데 8번을 KO로 끝냈다. 서브미션 승리도 7번이나 된다. 최두호 경기에서도 확인했듯 펀치 등 타격이 매우 강하고 공격적인 파이터다.

물론 상위 랭커라고 해서 무조건 비슷한 수준의 파이터와 매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은 2016년 하크란 디아스-가와지리 다츠야에 이어 12월에도 랭킹 13위 최두호(현 12위)와 붙었다.

UFC 페더급 매치에서 최두호에게 고전했던 스완슨.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매치에서 최두호에게 고전했던 스완슨. ⓒ 게티이미지

최두호와의 매치가 성사되자 스완슨은 “이겨도 나에게 득이 될 것이 없는 경기다. 내가 유망주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 더 이상의 도발이 없도록 확실하게 누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라운드는 오히려 뒤졌다. 경기 중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능력 덕에 최두호에게 신승했다. “스완슨이 질 뻔했다”는 현지의 반응도 많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런 과정을 놓고 “스완슨이 페더급 상위권을 지키는, 이른바 ‘문지기’로 정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완스의 전적도 근거가 되고 있다.

스완슨이 UFC에서 기록한 3패는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015년 3라운드 서브미션 패), 2위 프랭키 에드가(2014년 5라운드 서브미션패), 3위 리카르도 라마스(2011년 2라운드 서브미션패)에게 당한 것이다. 현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는 2009년 WEC 시절 1라운드 TKO패, 약물 징계로 출저 정지 징계를 받은 채드 멘데스에게도 2010년 WEC 시절 판정패를 당했다.

2014년 현 랭킹 5위인 스티븐스에게 5라운드 판정승을 거둔 정도 외에는 정상급 강자를 화끈하게 잡아낸 기억이 많지 않다. 그리고 최근 3경기에서 10위권 밖의 상대들에게도 판정승에 그쳤다는 점도 아쉽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로 라마스와 스티븐스가 거론되는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화끈한 경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스완슨이 문지기 역할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UFC 팬들도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