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선과 악 넘나드는 '천의 얼굴' 이지훈


입력 2017.02.12 08:00 수정 2017.02.14 08:51        김명신 기자

'데뷔 5년 차' 무색…깊은 연기 내공

사극부터 로코까지 다양한 캐릭터 소화

'데뷔 5년 차' 무색…깊은 연기 내공
사극부터 로코까지 다양한 캐릭터 소화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평범하고 밋밋한 얼굴이라 생각했어요. 잘 생긴 얼굴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내기에는 장점일 수도 있지 않을까. 부끄럽네요. 하하하.”

참 잘 생겼다. 선한 눈망울은 인상적이다. 배우 이지훈은 최근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5년 차 배우’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했다.

선했던 ‘허치현’이라는 인물이 주변의 상황과 심리적 변화에 따른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을 오롯이 연기력으로 뿜어내며 극의 한축을 이끌었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조성하는 캐릭터로 분했다.

사실 이지훈은 2012년 KBS2 드라마 ‘학교2013’ 데뷔 당시부터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SBS ‘육룡이 나르샤’의 이신적, JTBC ‘마녀보감’의 선조 역 등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오르며 연기력을 쌓았고, 그 연기 내공은 최근 종영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폭발했다.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만난 이지훈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다양한 연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기회”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캐릭터 변화가 많았던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때문에 극 초반과 중후반 달라지는 상황에 따른 캐릭터 분석이 필요했고, 대본이 나오는 날에는 거의 잠을 못 잘 정도였죠. 인물의 변화에 따라서 외형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살을 찌웠다 빼기를 반복했어요. 드라마 마지막에는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혹시 병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했을 정도였죠. 하하.”

후련한 듯한 종영 소감이었다. 매 작품이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역시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기 위해 12kg 감량과 3일 밤을 새는 등 남다른 노력을 했고, 그에 따른 대중의 ‘칭찬’은 그를 웃게 했다. 물론 2% 부족한 아쉬움은 여전히 호소했지만.

이지훈은 “여전히 부족한 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성격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어떤 작품보다 열심히 집중했고, 그 결과에 따른 좋은 평가들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종영 후 이지훈에 대한 긍정적 평가들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허치현’이라는 인물은 아버지로 믿고 의지한 양아버지의 마음을 끝까지 얻지 못했고, 친아버지는 살인마에 어머니 역시 같은 처지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가족은 어머니였고, 그녀로 인해 ‘괴물’로 변해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사실 좀 어려웠어요. 단순히 악역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인물이거든요. ‘짠내’ ‘연민’이 담긴 캐릭터에요. 그 점을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달해야 했고,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되게 연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서 한 숨 놓이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정형화 되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는데 즐겁고 신나기도 했어요.”

이지훈은 연기를 할 수 있음에 웃음이 났다. 데뷔 이후 차곡차곡 쌓아가는 필모그래피, 그리고 연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 행복한 미소는 훈남의 외모에 선한 인상으로 고스란히 베어져 나왔다.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과거에는 제 얼굴을 보며 촌티만 안 났으면 했어요. 하하하. 그러다 외모 신경 끄고 연기나 열심히 하자고 했죠. 다행히 이번 ‘푸른 바다’에서는 촌스럽지는 않은 것 같더라구요. 하하. 평범하고 밋밋한 인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무슨 역할을 해도 잘 어울릴 수는 있죠. 아닌가요? 허허. 최근에는 선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예전에는 인상이 많이 경직됐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일을 계속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마냥 좋다보니 그저 웃음이 나고 그 행복이 얼굴로 표현이 되나봐요.”

이지훈은 실물이 몇 배 더 잘생겼다. 그 ‘잘 생김’이라 함은 이목구비가 아닌, 선하고 맑은 눈동자에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잘 생김’을 뜻한다. 얼굴이 선하다는 것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한되지 않은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다. 여기에 연기력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육룡이 나르샤’ 이신적 역을 하면서 연기에 접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선배와 후배, 그리고 캐릭터 간의 관계 등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랬기에 촬영장에서 도망가고 싶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연기가 나왔고, 그렇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죠. ‘잘 하고 있어’라는 긍정,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기, 그게 답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배우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 허지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 키이스트

‘난 항상 부족해’라며 주눅이 들었던 신인배우 이지훈은 ‘잘 할 수 있어’ ‘잘 하고 있어’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그렇게 이신적을, 허치현을 만들어냈다.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은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힘이 됐던 셈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 캐스팅을 앞두고 감독님과 작가님 미팅을 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정말 많이 떨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제 연기에 대해 매우 냉정한 편이에요.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회가 있죠. 영화도 하고 싶고...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기, 현실 공감 연기로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요?. 좋아해주세요. 하하하. '이지훈~ 잘 하고 있어! 화이팅!.”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