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솜블리' 이솜 "달달한 로맨스 꿈꿔요"


입력 2017.02.12 07:00 수정 2017.02.14 08:51        부수정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서 철부지 셋째 주미 역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 끌려, 드라마 하고파"

영화 '그래, 가족'에서 철부지 셋째 주미로 분한 이솜은 "내 나이 또래의 주미가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서 철부지 셋째 주미로 분한 이솜은 "내 나이 또래의 주미가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서 철부지 셋째 주미 역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 끌려, 드라마 욕심"


"제가 막내라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요. 애교도 많고요. 히히."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배우가 이솜(27)은 영락없는 막내였다. 말을 할 때나 가만히 있을 때나 '사랑스러움'이 '뿜뿜' 묻어났다.

러블리 결정체인 그의 매력은 스크린에서도 빛났다. 개봉을 앞둔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정만식), 오수경(이요원), 오주미(이솜)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

이솜은 만년 알바생 오주미로 분했다. 언니에게 빌붙다시피 사는 주미는 그래도 속정이 깊다. 성호, 수경이 외면한 막내 오낙을 살뜰히 챙긴다.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가족은 또 다른 나이자, 분신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가족은 또 다른 나이자, 분신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9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이솜은 "지난해 개봉한 '좋아해줘'에 이어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 영화를 선택했다"며 "현실에 있을 법한 가족 얘기에 끌렸고, 내 나이 또래의 주미가 매력적이라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솜은 2008년 케이블 프로그램의 모델 서바이벌 우승자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맛있는 인생'(2010), '하이힐'(2013), '산타바바라'(2013), '마담뺑덕'(2014), '좋아해줘'(2015) 등에 출연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을 한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주미에 공감했다"며 "주위에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캐릭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주미가 한 '내가 지금 뭘 해야 모르겠다'는 대사에 특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주미는 예쁜 외모 덕에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는다. 이솜에게도 으레 있던 일이었다. "중, 고등학교 때 모델 제의받는 게 유행했었어요. 제가 받으면 옆 반 친구도 받고. 학교 앞에서 캐스팅 관계자가 기다리곤 했고요. 호호."

영화는 뻔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너무 뻔한 것 같다고 하자 "사실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뻔해도 신파 없는, 담백한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청난 감동은 없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달달한 로맨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달달한 로맨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봤을 법하다. 이솜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라며 고민한 그는 "가족은 또 다른 나이자, 분신 같은 존재"라며 "내 연기를 보고 항상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고 했다.

이솜은 언니와 돈독한 자매애를 자랑한다고 했다. 더 많은 형제, 자매를 원한 적은 없었을까. "어렸을 때 엄마가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전 '싫다'고 했었어요. 질투 날까 봐 그런 거 같아요. 전 자매가 좋아요. 오빠가 있었으면 싸웠을 거예요. 집에서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집안일은 가끔 도와드려요. 엄마가 제가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해하시더라고요."

정만식, 이요원 등 선배들은 어려운 존재였다. 배우는 "선배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다"며 "그래도 촬영하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가족극이라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았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요."

이요원은 이솜에 대해 "허당이고, 특이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를 언급하자 이솜은 "왜 특이하다고 하셨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가족극에 끌려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그래, 가족'에 출연한 이솜은 "가족극에 끌려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솜은 '솜블리'(이솜+러블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본명이 이소영인 그는 "모델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얼굴 젖살이 솜뭉치 같은 느낌이 들어 솜으로 지었다"고 했다. 이미지와 딱 맞는 이름이다. '솜블리'라는 수식어도 마음에 든단다.

'마담뺑덕'(2014) 인터뷰 당시 그는 "영화관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배우들의 모습이 매력적인데, 아직 내가 나오면 어색하기만 하다. 익숙해지는 데는 더 시간이 걸릴 거 같다"고 밝혔다. 지금은 좀 어떨까. "아직도 그래요. 더 못 봐요. 특히 이번 작품에선 너무 철없는 역할이라 보기가 좀 그랬어요. 가족한테 매번 돈을 꾸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배우 중엔 '모델 출신'이 많다.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장점으로 작용하는지, 단점으로 작용하는지 물었다. "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할 때는 모델 이미지를 다 지우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편이죠. 모델 특유의 '멋스러움'을 내세우면 제가 더 불편해요."

사랑스러운 그를 드라마를 통해 좀 더 가깝게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다. 이솜은 "하고 싶은데 출연 제의가 잘 안 온다"며 "내 나이에 맞는 현실적이면서, 달달한 로맨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로맨스 작품을 꿈꾸는 이솜의 실제 연애 스타일이 궁금해졌다. "고백을 받기도, 해보기도 했어요. 근데 받는 입장이 더 좋더라고요. 호호.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