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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도 '40%대' 넘었다


입력 2017.02.08 10:45 수정 2017.02.08 15:34        이슬기 기자

동일조사 상 지지율 최고치 기록, 60세 이상 전 지역·연령서 1위

충청서 최고 수치...'반기문 실망감+안희정 기대감' 작용

더불어민주당이 2월 둘째 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41.0%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2월 둘째 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41.0%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40%대' 벽을 돌파했다. 조기 대선과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간판급 주자들이 줄줄이 대세론과 대망론의 중심에 서는 등 대선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5%p 오른 41.0%로 동일 조사 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6%p 하락한 11.6%, 국민의당은 소폭 상승한 10.6%를 얻었다. 또한 바른정당(6.8%), 정의당(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선두를 달렸다. 전통적 보수층인 60세 이상에서도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각각 23.0%와 24.8%를 기록, 집권당의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제1야당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또한 보수 진영의 성지인 TK(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이 24.6%를 얻어 새누리당(13.1%)을 더블스코어로 제쳤다.

특히 민주당은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에서 52.1%,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도 50.8%를 기록하면서 과반의 지지를 획득했다. 전주 조사에선 충청에서 37.1%, 호남에서 41.3%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활약도 확연히 드러났는데,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각각 40.5%, 22.4%를 기록해 타 후보군과 월등한 차이를 보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공공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설명하며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고시학원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공공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설명하며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고시학원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엇이 충청 민심을 민주당으로 움직였을까. 여기엔 오랜 시간 충청대망론의 군불만 지피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도중하차’로 여권 전체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즉, 안 지사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일정 부분 포함되지만, 반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결정적 원인이라는 의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에 대해 ‘반기문에 대한 실망+안희정 효과’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그동안 ‘반기문이 나올 것이다’, ‘충청대망론을 제대로 띄울 것이다’는 식으로 얼마나 불을 지펴왔나. 그런데 정작 나온 지 3주 만에 중도하차를 선언한 데 대해 지역민들의 실망과 황당함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각종 검증이나 비판도 견뎌낼 만한 깜냥이 되어야 하는데, 본인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만둬 버렸고, 여당 역시 이런 부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충청민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이가 없겠느냐. 반기문을 밀어왔던 정통 보수에 대한 실망감이 대단했을 것이고, 분노와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 안희정에 기대감보다는 반기문에 대한 분노가 더 결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곧 보수·진보 진영 후보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이른바 ‘밴드 왜건’ 효과(여론조사 수치 상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밀어주려는 심리)로 인해 문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표 결집 현상이 강하게 일 것이라는 게 김 소장의 전망이다.

그는 “한 때 18%까지 올랐던 이재명 시장의 지지가 6%로 떨어졌는데, 대부분이 문재인 또는 안희정에게 옮겨갔다”면서 “반기문의 중도하차로 보수와 진보가 더욱 뭉칠 거다. 당선될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기 때문에 문재인과 황교안으로 표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24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8%,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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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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