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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수주 늘었으나 수주잔량 여전히 '바닥'


입력 2017.02.07 09:29 수정 2017.02.07 09:58        박영국 기자

1월 수주 1위…수주잔량은 14년 만에 최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연초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소식이 잇따르며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주잔량은 여전히 바닥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한국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2척, 초대형유조선(VLCC) 2척, 석유제품운반선 3척 등 7척 약 3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FSRU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 1척씩, VLCC는 현대중공업이 2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2만CGT(1척)이나 지난달의 13만CGT(3척)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1월 8척 11만CGT, 일본은 1척 2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치며 한국에 수주 1위를 내줬다.

하지만 조선 시황 자체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1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31척 60만CGT로 지난해 1월 44척 56만CGT와 유사한 규모다. 월평균 400만CGT씩 발주되던 2014년과는 여전히 엄청난 격차다.

1월말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8187만CGT로 2004년 8월말(8099만CGT) 이후 1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 역시 1월 반짝 수주로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1897만CGT로 2003년 5월말(1870만CGT) 이후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일본(1926만CGT)을 넘어서지 못한 채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2840만CGT를 기록한 중국이었다.

한편, 1월 수주잔량이 급감한 배경에는 수주 부진과 함께 선박 인도가 확대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선박 인도량은 502만CGT로 지난해 월평균 인도량인 289만CGT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선박 연식(年式) 등의 이유로 매년 12월에는 선박 인도량이 줄고 이듬해 1월에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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