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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으로 엎은 정찬성, UFC 고속도로 탄다


입력 2017.02.05 15:50 수정 2017.02.06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년여 공백에 따른 우려와 패배 예상 뒤엎어

본능적인 어퍼컷으로 화끈승..상위 도약 탄력

UFC 정찬성 VS 버뮤데즈 ⓒ 게티이미지 UFC 정찬성 VS 버뮤데즈 ⓒ 게티이미지

UFC 옥타곤에 돌아온 정찬성(30)이 어퍼컷 한 방으로 예상을 뒤엎으며 복귀전을 화려한 승리로 장식했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0·미국)를 1라운드 2분 28초 만에 어퍼컷으로 눕힌 뒤 파운딩을 퍼붓고 압승했다.

정찬성 복귀전 승리는 지난 2012년 5월 16일 더스틴 포이리아전 서브미션 이후 약 5년 만이다. 통산 전적은 14승4패가 됐다.

버뮤데즈 제1의 무기가 레슬링이긴 하지만 맷집도 뛰어나다. UFC에서 TKO 패배를 당한 것은 한 번 밖에 없었다. 웬만한 타격은 맞으면서 태클을 감행할 정도로 맷집이 좋다. 하지만 정찬성 앞에서는 어퍼컷 한 방에 끝났다. 게다가 1라운드 TKO패배다.

지난 2013년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 매치전 패배 이후 군 복무 등으로 3년 6개월 동안 옥타곤을 떠나있었던 정찬성의 긴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 JUNKIE’ 등 현지에서도 “정찬성의 기량이야 인정하지만 3년여 만에 옥타곤에 오른다는 점에서 버뮤데즈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정찬성의 패배를 예상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1라운드 탐색전 도중 1분이 경과한 시점에 정찬성은 버뮤데즈의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맞고 휘청거렸다. 당장은 버티더라도 큰 펀치를 허용한 만큼, 굉장히 불리한 흐름이 올 것만 같았다.

역시 3년여의 공백이 컸고, 복귀전 상대로는 너무 센 버뮤데즈라는 생각이 들 때였다.

전열을 정비하고 버뮤데즈의 몇 차례 테이크다운 시도를 무력화시킨 정찬성은 2분 26초 만에 오른손 어퍼컷으로 버뮤데즈를 눕혔다. 순식간에 작렬한 어퍼컷 이후 정찬성은 버뮤데즈에게 파운딩을 가하며 승리를 복귀전을 끝냈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차지한 버뮤데즈는 위협적인 태클로 그라운드로 몰고 간다. 버뮤데즈는 큰 타격을 허용해도 겁내지 않고 돌진한다. 리치의 열세를 안고 있는 버뮤데즈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최두호와 UFC 페더급 이끌 정찬성. ⓒ 게티이미지 최두호와 UFC 페더급 이끌 정찬성. ⓒ 게티이미지

어퍼컷 또는 플라잉 니킥 정도의 카운터를 꽂지 않는 이상 보통 이상의 타격을 허용해도 버뮤데즈는 터프함을 유지하는 것이 버뮤데즈다. 그런데 정찬성 앞에서 문제의 어퍼컷을 맞았다.

바짝 붙어 웅크리는 자세에서 정찬성 특유의 종적인 타격에 허무하게 드러누웠고, 파운딩까지 당하며 구겨졌다. 이전부터 정찬성의 종적 타격은 셌고, 필살기 중 하나였다. 정찬성도 어퍼컷에 대해 옥타곤 인터뷰에서 “본능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정찬성은 옥타곤 펜스 위로 올라가 포효했다. 힘들었단 재활의 시간과 사회복무요원으로서 틈틈이 훈련했던 시간들이 떠오른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 옥타곤 밖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부인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대다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끈한 어퍼컷 한 방으로 뒤엎은 정찬성은 랭킹 11위 최두호에 앞선 10위권 진입이 확실시된다. 한때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정찬성이 버뮤데즈 이상의 상위 랭커와 맞붙어 이긴다면, 타이틀 매치 출전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찬성의 화끈한 경기내용, 늘 언더독이면서도 예상을 뒤집는 파격적인 승리는 UFC 팬들이 바라는 지점이다. 이날의 승리로 상품성을 더한 정찬성은 이제 UFC가 닦아놓은 타이틀을 향한 고속도로를 타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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