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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과 무관? LG의 이병규 영구결번은


입력 2017.02.13 08:50 수정 2017.02.14 12:4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구단 역사상 영구결번 투수 김용수 유일

성적만으로는 확실, 우승 경험은 없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이병규. ⓒ LG 트윈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이병규. ⓒ LG 트윈스

KBO리그에는 아직 명예의 전당이 없다.

따라서 은퇴한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은 구단의 영구 결번이다. 특정 선수의 등번호는 후배들이 달지 못하게 되고 해당 팀에서는 오직 그 선수로만 기억된다.

LG 트윈스의 영구 결번은 김용수의 41번이 유일하다. 1985년 LG 전신 MBC 청룡에 입단해 2000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연속 같은 팀에만 몸담았다. 통산 613경기 126승 89패 227세이브 2.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용수는 1990년과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차지했다. 비록 은퇴식 없이 팀을 떠났지만 영구 결번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LG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 잠실야구장 1루 내야와 외야 사이에는 김용수의 대형 유니폼 현수막이 걸린다.

2016시즌을 끝으로 LG의 ‘적토마’ 이병규가 은퇴했다. 통산 1741경기 출전해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0.311의 타율을 남겼다.

이병규의 현역 선수 시절은 화려했다. LG의 마지막 신인왕(1997년)을 비롯해 타격왕 2회, 최다안타왕 4회, 골든글러브 7회, 30홈런-30도루(1999년), 올스타전 MVP(2011년),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2013년), 10연타석 안타(2013년), 통산 2000안타 돌파 등 숱한 기록을 세웠다.

LG 구단 사상 최고 타자며 KBO리그에도 큰 족적을 남긴 이병규의 영구 결번 여부는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병규의 프로 통산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이병규의 프로 통산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기록만 놓고 보면 영구 결번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2013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공로도 세웠다.

2016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4할 타율을 유지하며 분전했지만 정규 시즌 최종전에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친 LG가 이병규를 대타 요원으로라도 활용했다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그의 영구 결번을 바라는 이들의 시선에 담겨 있다.

이병규가 LG를 우승으로 이끈 적이 없기에 영구 결번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년 이상 영광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2013시즌 종료 후 3년의 FA 계약을 체결한 이병규는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2014시즌 0.251, 2015시즌 0.219의 타율로 부진했다. 2년 연속 부진이 2016시즌 운신의 폭을 급격히 줄였고 결국 은퇴로 연결됐다는 관점이 존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병규의 영구 결번의 걸림돌이 된다면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용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과연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이 LG의 영구 결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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