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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고가전략 왜?…신흥시장 포기?


입력 2017.02.01 10:00 수정 2017.02.01 10:22        이배운 기자

글로벌 점유율 '악수'로 작용할 수도...신흥시장 공략 한계

제조사간 기술격차 감소…고가제품 브랜드 경쟁력 상실

‘아이폰8’ 제품 콘셉트 이미지 ⓒHardware Dais 홈페이지 캡처 ‘아이폰8’ 제품 콘셉트 이미지 ⓒHardware Dais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점유율 '악수'로 작용할 수도...신흥시장 공략 한계
제조사간 기술격차 감소…고가제품 브랜드 경쟁력 상실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8(가제)’의 가격을 상당히 높게 책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 측면에서 악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뉴스 사이트 ‘마이드라이버스닷컴’ 등 외신들은 아이폰8의 가격이 아이폰7S플러스보다 150∼200달러(17만5000∼23만4000원)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고가 모델(256기가바이트)의 가격은 1200달러(140만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의 고가정책에 대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면서도 전작대비 차별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판매 점유율이 높지 않아도 마진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애플의 계속되는 고가 정책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간 기술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초고가 프리미엄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이끌 만큼 효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인 ‘오포’에 밀려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수성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스마트폰이 충분히 보급됐고 제품 간 기능도 상향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라며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성능역시 밀리지 않는 중저가 폰에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전년 대비 6% 늘어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은 이에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연속으로 아이폰 총 판매량이 감소함과 더불어 북미 지역을 제외한 아시아, 서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의 실적저조는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태에서 각 제조사들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중저가제품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단일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은 애플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고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여론은 지속적으로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150만원에 달하는 제품가격 책정은 일부 시장층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지금까지 전해진 아이폰8에 대한 가격·정보 등이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아니다”며 “출시일이 조금 더 가까워져야 명확한 판매 전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8은 베젤을 최소화한 5.2인치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유리 샌드위치 외관, 터치 ID 삽입, 장거리 무선충전,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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