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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신당·반기문' 쇼크 입나…'탈당 바람' 다시 불어


입력 2017.01.23 12:49 수정 2017.01.23 12:58        문현구 기자

추가 탈당 예상 인원만 20명 가까이 거론돼

초·재선 의원 모임, 반 전 총장과 회동 논의 등 이어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설 연휴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다시 '탈당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그 진원지는 당에서 떨어져 나가 새로 신당을 만든 '바른정당'과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그 시작으로 23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박순자 의원이 탈당 선언과 동시에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은 탈당에 대해서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저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심재철 국회 부의장, 홍철호(경기 김포을)·정유섭(인천 부평갑)·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 등도 탈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여당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강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행이 유력했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지역 여론 때문에 탈당을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반 전 총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보여 온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쉼없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등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퇴임 전 뉴욕을 방문해 대선 출마를 논의했던 3인방이 이른 시일안에 탈당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다.

또 반 전 총장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도 설 연휴 전후로 탈당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며, 충청포럼 회장을 지낸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서산·태안) 의원도 탈당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권에서는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의원이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설 연휴 전 탈당을 고려 중이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나경원 의원 경우에는 바른정당과 반 전 총장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향할지 최종 결정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알려진 것만 '추가 탈당' 인원이 20명 가까이 이른다.

이러한 흐름 속에 박덕흠(재선) 김성원 권석창 민경욱 박찬우 성일종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최교일(이상 초선) 의원 등 초·재선 중심으로 뭉친 의원들이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반 전 총장과 면담을 가져 주목받고 있다.

반기문, 새누리 초·재선 의원 모임 가져 주목

반 전 총장은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로부터 직접 선출된 국회의원들의 말씀을 국민의 소리로 들었다"며 "저의 앞으로 행보, 진로를 어떻게 국민들과 메시지를 공감, 공유하면서 가까워질 수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아주 고귀한 의견들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부분이 의미심장하게 전해지는 대목이다.

반 전 총장과 만난 초·재선 의원들을 대표해 민경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께서 기존 정당 입당하지 않고 보수통합의 구심점으로 나서달라는 (우리) 의견에 대해 고개를 끄덕인다던가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바른정당 등으로의 입당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당장은 반 전 총장이 방향 설정을 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는 현역의원들의 '세 결집'에 더 힘쓰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시각이다.

아울러 '탈당 바람'이 설 연휴를 앞두고 '새누리' 내부에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여권의 정계 개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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