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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금한령 무색케하는 홍콩 화장품 매장…"환인꽌링 요우커"


입력 2017.01.23 11:09 수정 2017.02.08 10:15        홍콩=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홍콩 핵심거리, 이니스프리·에뛰드·라네즈·설화수 장악

브랜드 인지도·품질·합리적인 가격…하루 수백여명 북적

홍콩 하버시티 라네즈 매장.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홍콩 하버시티 라네즈 매장.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홍콩 핵심거리, 이니스프리·에뛰드·라네즈·설화수 장악
브랜드 인지도·품질·합리적인 가격…하루 수백여명 북적

"하루에 수백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만을 보고 구매로 이어진다."(홍콩 하버시티 설화수 매장 직원)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홍콩에서 여전히 확인됐다. 금한령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홍콩 침사추이 하버시티에 위치한 하버시티 백화점의 라네즈 매장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쉴 새 없이 몰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매장에서는 K팝을 틀며 한국 화장품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매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인과 함께 쇼핑을 나온 남편이 캐리어를 들고 아내와 함께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쓸어 담아 여행가방에 구겨 넣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20~30대 소비자들이 몰리는 핵심 상권에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설화수 등 글로벌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한국 화장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직결됐다는 우려의 시선조차 느낄 수 없었다.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은 메이펑(32) 씨는 "평소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화장품도 한국 제품만 쓰고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라서 최고의 선물"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라네즈 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설화수 매장에도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 관광객 준초이(25) 씨는 "친구들 추천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촉촉하고 향도 좋다"면서 "윤조에센스, 퍼펙팅쿠션, 자음생크림은 여행 올 때마다 구매하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매장 직원은 설화수의 경우 특별히 TV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설화수를 사용해본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귀뜸했다. 판매원은 "원료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에게 설화수는 귀한 원료를 사용하는 과학적인 한방 브랜드라고 인식 돼 있다"면서 "설화수 제품은 몸의 근본을 치유해 주는 제품이라고 인식 돼 특히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라고 설명했다.

홍콩 몽콕에 위치한 에뛰드 매장.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홍콩 몽콕에 위치한 에뛰드 매장.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젊은 층이 몰리는 거리에 위치한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홍콩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몽콕에 위치한 에뛰드 매장은 색조 화장품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다. 매장에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처럼 보이는 관광객들이 여러 개의 쇼핑백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자주 띄었다. 매장 직원들은 상품 안내와 결제에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 활기가 넘쳤다.

주로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에어쿠션, 립스틱, 마스카라 등 색조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CC크림과 BB크림 앞에 멈춰선 한 여성은 "가격이 저렴해 제품을 다양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에 진출한 화장품 업체 매장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라네즈를 선보였다. 현재 매당장 평균 매출은 1억원이 넘으며 총 3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설화수(6개)가, 2012년 에뛰드하우스(10개), 2013년 이니스프리(7개)도 홍콩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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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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