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아 “당원권 3년 정지? 오히려 마음 편하다”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0일 20:39:36
[인터뷰] 김현아 “당원권 3년 정지? 오히려 마음 편하다”
김현아 새누리 비례 "소신 따라 민생 바라보며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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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20 18:23
고수정 기자(ko0726@dailian.co.kr)
▲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비례)은 2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이제 제 소신에 맞게 법안과 제 주력 분야에 신경 쓰고 민생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비례)은 2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이제 제 소신에 맞게 법안과 제 주력 분야에 신경 쓰고 민생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뒤 비주류가 탈당해 구성한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과 공천한 정당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적 도의를 버린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 윤리위는 이를 해당(害黨)행위로 보고 지난 18일 당원권 3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는 “제가 바른정당에 관심을 가진 건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정치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배울 수 있는 경로가 새누리당에는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 계파 눈치 보지 않고 개인 잇속 따지지 않았으니까 더 떳떳하고 거리낄 게 없다”고 했다.

-비례대표로서 탈당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는 무엇인가?.

“우선 바른정당으로 간다는 부분은 아직 탈당이나 출당의 신분이 아니니 정확히 하고 가겠다. 보수정당의 분열이 갑자기 일어난 일 같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터지고 나서 당의 대응이 미온적이니 비주류가 중심이 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가 결성됐다. 진정모에서 20명의 이름으로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내고, 그 이후에 비상시국회의로 모임이 확대돼서 참여하게 됐고, 그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 대부분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제가 새누리당에 대한 개혁이 그만큼 절실했다고 생각한 의원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갑자기 이유 없이 바른정당에 갔다고 보여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가 바른정당에 모임에 참석했던 이유는 새누리당이 지난 6개월 동안 비상상태여서 정상적인 정당 운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원총회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파행이 많았다. 제가 처음 진정모 등 비주류 모임에 가게된 건 ‘정상적인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는가’라는 호기심이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4개월 동안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모이니 새누리당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했다. 정강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타당의 정강정책, 해외 정강정책 비교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새누리당 내에서 회유를 한 의원들은 없는가. 비례대표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을 것 같은데.

“사실은 한 분만 전화하셨다. ‘그런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항의가 들어온다. 자제해 달라’ 그 한마디가 전부였고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비례대표 중에서도 왜 바른정당에 참여하느냐고 물어본 사람도 없다. 사실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이 분당하는 시점에서 고민을 많이 하더라. 비례대표가 당 때문에 뽑힌 건데 그 비난을 어떻게 감내하느냐, 다른 분들은 그게 너무 어렵다더라. 저도 그 고민을 많이 했지만,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에 뿌리를 둔 당이고, 국민은 그 사람들이 포함한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국민을 보는 마음이 불편한 것 보다는 국민의 생각을 먼저 따르고 당 안에서 불편하게 좀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나머지 비례대표 분들은 자기들은 그렇게 못할 거 같다고 하더라. 그 다음부터는 사실 연락을 안 한다. 내가 강요할 수 없는 문제, 본인의 선택 문제이기 때문이다.”

▲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 ⓒ김현아 의원실
-새누리당 윤리위의 ‘당원권 3년 정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8일에 내린 징계를 보면 내용은 제명감인데 처벌 징계 수위는 당원권 3년 정지다. 그래서 보좌관한테 당원권 3년 정지를 받으면 무슨 제약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의총에 오지말라는 것과 결국은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더라. 근데 저는 새누리당에서 다음 총선의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 할 자신이 없다. 저한테 ‘너 정치하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배신자’ 등 문자메시지가 많이 온다. 결국 정치 오래하고 싶으면 의원직 던지고 나가라는 거다. 저는 솔직히 (정치를) 오래하고 싶은게 아니라 제대로 하고 싶은 것이다. 제가 지금 제대로 못하면서 다음에 한 번 더하려고 의원직 멋있게 던지고 나간다? 그건 아닌 것 같다.

요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우리는 너무 남을 의식해서 살고 있다. 제 행동이 모든 사람에게 다 지지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건 헌법에서 보장하는 것들은 제 양심의 문제인 것 같고, 결국 제 양심에 떳떳하면 그게 훨씬 더 미움을 받아도 당에서 버티기 좋다고 생각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대화는 나눠본 적이 있는가.

“저는 한번쯤은 인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불러서 제대로 정치하라고 말씀을 하시든가 다독거려주시든가 야단을 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저한테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할 게 없구나 생각을 했다. 제가 바른정당 발기인이 됐다고 해서 정당 가입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참여한 것이다. 정당법에는 자기가 스스로 자진해서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는 이상 탈당이 아닌 거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인 위원장이 언론에다가 한 사람 타겟으로 삼고 세게 징계 내린 후에 대통령 옹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저한테 다들 하는 소리가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오히려 20일 오전에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징계를 보고 나서 전 더 떳떳해졌다. 제 소신에 맞게 법안과 제 주력분야에 신경 쓰고 민생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출당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김 의원의 행보는?

“제가 상임위원회 하면서 느낀 건데 법안 발의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새누리당도 과반수가 안되니 다른 당에서도 크게 이의 제기 하지 않을 만한 법을 만들면 본회의 통과에는 문제 없다고 본다. 오히려 마음은 더 자유롭다. 야당에서는 팬이 생겼다. 지나가다가 만나는 야당 의원들이 격려해준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대변인 때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제가 이 결정 안 내렸으면 대변인 계속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럼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그걸 못 견뎠을 것 같다.

전 계파가 있는 상태에서 정치하고 싶지 않다. 제가 현 상황 속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일종의 시험대라고 보면 되는 데 한 번 양심것 제 방식대로 해보고 이걸로 계속 할만하다하면 도전할거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른 길을 모색해보겠다.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라도 제가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의뢰하면 누구든지 도와줄 의사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가운데 있는 입장으로서 두 정당이 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와서 보니까 창당이 생각보다 어렵다라는 걸 느꼈다. 당의 조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람이 어떤 자리에 어떤 역할을 하면서 있어야 하고, 특히 시간이 굉장히 촉박한데 우리가 생각했던 민주적 절차를 따르다보니까 아직은 효율성이 낮더라. 우리가 민주주의하자고 분당한 건데, 언론에서는 지지율 하락과 무(無) 콘텐츠를 지적하니 그런 거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바른길을 한다고 해서 꼭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달라져야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의 경우는 충분히 반성과 혁신의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이게 대선이 맞물리면서 그게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있어서 안타깝다. 지난 4·13 총선에서도 ‘반성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여소야대니까 정신 차리고 국정 챙겨야 된다’는 목소리가 충돌했다. 그때 혁신 목소리가 묻혔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분당) 됐다. 이번이 두 번째 기회다. 하지만 인 위원장도 그런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또 한 번 혁신의 기회를 놓칠 것 같아서 안타깝다.”[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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