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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傳]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제작 가능할까


입력 2017.01.23 09:37 수정 2017.01.23 09:58        민교동 객원기자

시청률 20% 그 이상의 의미 '수작' 평가

한석규 김혜수 둘러싼 시즌2 요청 이어져

시청률 20% 그 이상의 의미 '수작' 평가
한석규 김혜수 둘러싼 시즌2 요청 이어져

큰 인기를 누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통해 종영했다. ⓒ SBS 큰 인기를 누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통해 종영했다. ⓒ SBS

큰 인기를 누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통해 종영했다.

원래 20부작으로 기획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연말 시상식 관계로 한 회가 결방된 터라 비정상적으로 월요일에 20회가 방영되며 종영될 뻔 했다. 워낙 인기가 높아 연장과 관련된 논의가 오갈 무렵 강은경 작가와 제작진은 연장을 하지 않고 1회분 번외편을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번외편까지 17일 방송되며 최종 종영했다.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종영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자연스레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드라마 시작의 특성상 시즌2 제작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워낙 시청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과연 시즌2 제작이 가능할 지 그 가능성은 가늠해 본다.

기본적으로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깔려 있다. 우선 ‘김사부’라는 타이틀롤 캐릭터의 존재감이 확연하며 드라마의 주된 장소인 ‘돌담병원’이 갖는 매리트도 분명하다. 결국 ‘김사부가 일하고 있는 돌담병원’이 존재한다면 시즌2 제작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낭만닥터 김사부’는 타이틀롤인 김사부(한석규 분)가 원톱인 드라마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서현진 분)이 쓰리톱을 구성하고 있다. 본명은 부용주지만 김사부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캐릭터의 존재는 ‘제자’인 강동주와 윤서정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다.

김사부가 이들에게 의학적인 부분부터 인생 전반의 ‘사부’가 돼 주는 것. 김사부 본인의 과거에 얽힌 일들을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제자가 좋은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다.

따라서 시즌2 역시 김사부라는 캐릭터가 살기 위해서는 제자 역할로 호흡을 맞출 주인공들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은 강동주와 윤서정이 모두 시즌2에도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시즌1에서 김사부의 제자로 이미 좋은 의사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시즌2에 다시 나올 경우 스토리는 탄력을 잃을 우려가 커진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은 강동주와 윤서정이 해외로 떠나는 설정이다.

이미 이런 뉘앙스는 번외편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그대로 돌담병원에 남고 새로운 주연급 제자 캐릭터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이는 유연석과 서현진이 조연급으로 내려앉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시즌2의 스토리 흐름 역시 김사부가 새로운 제자들을 만나 그들을 의학적인 부분부터 다양한 인생사까지 진정한 스승이 되는 설정이 유지돼야 한다.

강동주와 유연석이 그대로 남는 한 가지 대안이 있다. 바로 김혜수의 출연이다. 강은경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한석규를 극찬하며 그가 나오는 로맨스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그 설정을 살려 시즌2를 김사부와 이영조(김혜수 분)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미 좋은 의사가 됐지만 한 단계 더욱 성장하려는 강동주와 윤서정의 모습이 그려지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우연화(서은수 분) 도인범(양세종 분)의 비중을 더 키우고 새로운 제자가 될 의사 캐릭터를 추가로 투입해 그들을 더욱 성장시키는 설정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배경은 돌담병원이 되고 다른 병원 식구들은 시즌2에도 계속 출연할 수 있다. 사부와 제자라는 설정에서 한발 비켜선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큰 인기를 누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통해 종영했다. ⓒ SBS 큰 인기를 누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통해 종영했다. ⓒ SBS

관건은 악역이다. 도윤완 원장(최진호 분)은 이미 몰락한 상황이며 인공심장을 교체했지만 폐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신회장(주현 분)의 출연도 시즌2에선 어려워 보인다.

대신 신회장의 딸 현정(김혜은 분)을 중심으로 새로운 악역의 등장은 가능하다. 현정이 새로운 이사장이 되고 그가 과거 김사부가 부용주이던 시절에 악연이 있던 것으로 설정된 새로운 의사를 원장으로 앉힐 경우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동주와 윤서정 캐릭터의 유지와 하차, 이영조 역할의 김혜수 출연 여부가 시즌2의 구성에선 매우 중요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번외편이 사실상 시즌2의 예고편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번외편의 흐름만 놓고 보면 김혜수가 주연급으로 출연하고 유연석과 서현진은 해외로 떠나는 설정이 가장 무난하다.

문제는 제작 현실이다. 능력이 검증된 강은경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맞고 유인식, 박수진 PD가 다시 연출을 맡는다면 제작진 구성은 무난하다. 문제는 출연 배우들의 합류 여부다.

기본적으로 한석규의 출연이 중요하다. 아니 이는 절대적인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사부가 빠진 ‘낭만닥터 김사부’는 아예 존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여 드라마의 배경이 돌담병원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순 있어도 김사부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종영한 뒤 곧바로 영화 ‘아버지의 전쟁’ 촬영에 돌입한다. 1~2년에 한 편 가량 소화해온 한석규는 최근 평소보다 많은 작품에 출연 중이다. 지난 해 영화 ‘더 프리즌’을 촬영해 올해 개봉할 예정이며 바로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에 합류했으며 이제 ‘아버지의 전쟁’에 출연한다. 이런 한석규의 일정을 놓고 볼 때 올해 안에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의 촬영이 시작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따라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2를 제작할 경우 빨라야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우들의 스케줄도 중요하지만 요즘 방송 시스템에선 방송국의 편성이 나오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 어느 정도 올 한해 편성 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인 터라 편성을 위해서도 올해 바로 시즌2 제작에 돌입하기보다는 내년 정도로 시점을 맞춰 긴 호흡으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희망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우선 최근 한국 드라마 업계의 흐름만 놓고 보면 시즌제도 충분히 가능하다. 과거에는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드높아도 방송 현실상 무산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새 분위기가 완연히 달라졌다. 이미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시즌2 기획에 돌입했으며 SBS는 ‘미세스캅’을 이미 시즌제 드라마로 선보였다.

게다가 김희애와 김성령이 각각 주인공으로 출연한 시즌제 드라마 ‘미세스캅’을 연출했던 이가 바로 유인식 PD다. 결국 유 PD는 공중파 방송 시장에서 매우 드물게 시즌제 드라마를 연출했던 인물이다. 그가 ‘낭만닥터 김사부’의 연출인 만큼 강은경 작가와 한석규가 의기투합한다면 충분히 시즌2가 제작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히트작이 연이어 나오는 한국 드라마 시장의 흐름을 놓고 볼 때 내년까지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가 이어져서 시즌2 제작이 가능할 만큼 분위기가 유지될 지도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다. ‘미세스캅’의 경우 시즌1과 시즌2의 사이 공백이 6개월여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시즌2는 시즌1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따라서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시즌2를 제작하기까지 1년 이상의 공백을 갖는 것은 다소 모험일 수밖에 없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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