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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구 서문시장 방문…시민 2천여명 열렬한 환영


입력 2017.01.18 23:52 수정 2017.01.19 00:02        엄주연 기자

대형화재 당한 상인들 위로…"같이 하면 불가능 없다"

"위안부 합의, 이제 기틀 잡혔을 뿐 완전히 끝났다고 오해 마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에 이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에 이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자신이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기틀이 잡혔을 뿐, 완전히 끝났다고 오해하지 마라"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 대구지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걸렸던 위안부 문제가 드디어 (일본)총리가 사과하고 정부 예산으로 하게 됐다. 그래서 어느 만큼 기틀은 잡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의가 돼야 하는데 그건 아니라도 기틀은 잡혔다"며 "완전히 끝났다고 오해하지 마라"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위안부 합의를 두고 "역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한을 풀어야 완벽한 합의"라고 말을 바꿨다.

반 총장은 '공항철도 발권기 2만원 투입' 등 자신의 '서민행보'가 논란이 되는 것을 의식한 듯 "제가 이제 (한국에) 온 지 6일째다. 여러분 파리에 가서 전철표 끊을 때 금방할 수 있냐. 왜 그걸 못하냐 비난하면 그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냐?"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위안부 문제도 제가 앞으로 어떤 언론이 얘기해도 답변 안하겠다"며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피해 당하고, 국민들이 피해 당하고 있다. 좀 공정하게 하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는 "여러분들이 저를 벌써 꼰대로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제 마음은 여러분보다 나이는 훨씬 많아도 마음은 젊다"며 "제가 어떤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니고, 한국 실정에 해박한 것도 아니고 적응단계다. 그런 점은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재난수습상황실에서 브리핑을 듣고 관계자들을 만났다.

반 총장은 상인연합회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혹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을 같이 하고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부디 힘을 합쳐서 용기를 잃지 말자"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사무총장 연임할 때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같이 하면 불가능이 없고, 다 잘 될 거다"라며 "현재 어려움이 여러분들 더 큰 발전에 좋은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에는 대구시민 2000여명이 모여 반 전 총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대구 시민들은 1시간 반 전부터 일찌감치 도로가를 메우고 태극기를 흔들며 반 전 총장을 기다렸다.

꽃다발을 들고 온 75살 유옥순씨는 "나도 대구에 살지만 충주가 고향이라 도와드리고 싶어서 꽃다발에 편지까지 써왔다"며 "순수한 사람인 것 같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시장에 왔다가 반 총장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잘하면 대통령이 될 사람다. 손 한 번 잡아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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