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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충청권 의원' 이동하나…정진석 "반기문 도와야겠다"


입력 2017.01.18 17:31 수정 2017.01.18 17:37        문현구 기자 정금민 기자

정진석 "당에 와도 뭐가 되겠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반기문) 도울 것이고, 설 이후에는 본격 활동 시작할 것"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세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세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야권과는 달리 뚜렷한 대선후보를 내밀지 못하고 있는 '집권당'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안이 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반 전 총장이 최근 '기존 정당 입당'으로 방향을 설정하면서 어느 정당으로 움직일지에 대해 정치권에서 설왕설래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새누리당으로 방향을 기울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관측이다.

당에서 반 전 총장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로 꼽히는 것은 '충청권 의원' 세력이다. 이른바 충청권 좌장 격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10여 명 정도로 분류되고 있는데, 18일 이들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2시간 가까이 오찬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인 비대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역시 충청권 인사였던 터라 '당 지도부'와 '충청권 그룹'의 만남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전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기적인 모임인데 당 지도부 분들이 참석하신 것"이라며 회동 성격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애썼다. 다만,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세워 회동에서 어떤 교감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정 전 원내대표가 전한 내용으로는 '충청권 의원'들이 곧 '반기문호'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탈당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반기문 지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의 '당 입당'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으로 봤다. 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께서 당에 와도 뭐가 되겠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지 않느냐. (회동에서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원 좌장격' 정진석 "반기문 도와야겠다"

대신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뜻은 확고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한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 한국'의 길을 열겠다는 소명 의식이 확고하다는 것을 뵙고 확인했다. 그래서 반 전 총장을 도와야겠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좌표가 된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고, 이번 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충청권 의원' 세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반 전 총장 지원'을 얘기했다.

하지만, 이는 곧 '동반 탈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회동에 참석한 다른 충청권 의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이들 그룹의 '좌장격'으로 활동하는 정 전 원내대표의 발언인 만큼 대표성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의원들이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는 진작부터 나왔다"면서 "반 전 총장이 귀국 초기 시점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현재 탈당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당 지도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대선 전 개헌'에 대한 의견을 반 전 총장과 공유할 수 있는 점을 여지로 남겼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대선 전에 개헌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에 대한 견해를 기자들이 묻자 "당의 공식 입장은 대선 전에 개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원' 세력의 이동이 언제쯤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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