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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현대차가 자초한 해치백 무덤, 클리오로 돌파"


입력 2017.01.18 15:50 수정 2017.01.18 15:51        박영국 기자

"해치백 적극 공략 안해 안 팔리는 것"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이 외면 받는 상황이 완성차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소극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CEO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시장이 형성되려면 국산차 메이커 중에 누구 하나 발 벗고 나서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 i30가 대표적 해치백인데, 처음 나왔을 때 빼고 그 이후 광고하는 것 봤느냐” 꼬집으며 “해치백 시장을 파 제끼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하면 안될 게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이 르노 본사로부터 들여오는 클리오가 해치백 시장을 열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르노삼성은 그동안 남들이 안된다는 것들을 여러 번 해봤다”면서 “소형 SUV 시장이 없던 시절에 QM3를 내놓았더니 나중에 티볼리도 나오고 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는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세그먼트 기준이 있는데, 아무리 현대차가 뛰어나도 모든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고, 그건 세상 어느 회사도 혼자서 다 커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시장을 이끌어가는 현대기아차가 해치백을 적극 공략하지 않았기에 소비자들이 해치백의 효용성을 모르고 있지만, 클리오를 가지고 고객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마케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국산차 업체로서 해치백 시장을 두드리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중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으로, 르노의 프랑스나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준비 때문에 한 달 정도의 여유는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클리오는 아마 우리가 국내생산하게 되면 프랑스나 터키에서 만드는 차보다 가격이 싸질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그쪽 공장들이 이미 생산성 극대화시켜서 가격을 낮춰 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공장의 생산케파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우리가 싸게 잘 만들 수 있는 차는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도 하겠지만, 필요하면 수입도 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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