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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능가’ 하빕vs퍼거슨, 누구든 이기면 롱런


입력 2017.01.19 05:45 수정 2017.01.19 08: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오는 3월 UFC 209 코메인이벤트 '잠정 타이틀전'

누구든 맥그리거 꺾고 라이트급 장기집권 유력

UFC 토니 퍼거슨 ⓒ 게티이미지 UFC 토니 퍼거슨 ⓒ 게티이미지

코너 맥그리거가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는 UFC 라이트급의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2위 토니 퍼거슨(32·미국)이 2017년에 남을 화끈한 빅매치를 치른다.

오는 3월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릴 예정인 ‘UFC 209’가 무대다. 코메인이벤트로 열리는 이날의 경기가 사실상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5라운드)이다. 잠정 챔피언을 가린 뒤 5월 이후 돌아오는 챔피언 맥그리거와 타이틀 매치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은 지난 2015년 12월 TUF22에서 싸울 예정이었지만, 누르마고메도프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4월에는 UFC on FOX19에서 붙을 예정이었지만 퍼거슨의 부상으로 또 미루게 됐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치가 3월 성사된 것이다.

UFC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누르마고메도프나 퍼거슨 모두 맥그리거를 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승자가 맥그리거의 챔피언 벨트를 빼앗고 라이트급 정상에 등극해 롱런할 것으로 보고 있다. UFC 라이트급에서 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파이터가 당장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전망이지만 그만큼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둘 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와 절정에 달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어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205에서 난적 마이클 존슨(미국)을 서브미션으로 밀어내고 UFC 8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 24전 24승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기초가 잘 닦인 복싱과 어린 시절 곰과 뒹굴며 쌓은 레슬링 기술까지 갖춘 올라운더 파이터다.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잇는 러시아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신보다 신장의 열세가 있는 알바레즈(당시 챔피언)를 고르고 격파한 뒤 챔피언에 등극한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를 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맥그리거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잡히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다고 봐야 한다. 즉, 맥그리거의 승리공식이 통하기 어렵가는 것이다.

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지난해 UFN 98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에게 심판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9연승(라이트급 기록)을 달리고 있는 퍼거슨은 변칙적인 타격과 클린치 싸움, 그라운드에 깔렸을 때의 움직임도 매우 뛰어나 좀처럼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다양한 서브미션 기술을 장착한 데다 맷집과 체력이 비범해 난타전 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긴 리치(194cm)를 활용한 잽으로 상대를 흔들고 카운터 펀치를 꽂는 퍼거슨의 정적하지 않은 타격은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내구성도 체급에서 최고 수준이라 맥그리거의 펀치를 흡수할 수 있고, 옥타곤 철장과 바닥에서 압박할 수 있는 파워까지 갖춘 파이터다.

물론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레슬링 기술을 당하기 전에 펀치로 끝을 내거나 퍼거슨의 체력과 맷집을 갉아먹을 수 있는 묵직한 스트레이트로 초반에 데미지를 준다면 승리 가능성은 있다.

또 두 파이터가 타격의 정교함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큰 공격을 감행했을 때 빈틈을 노려 특유의 정확도 높은 카운터를 꽂는다면 승산은 있다.

그러나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월장한 맥그리거가 체격에서도 앞설 것이 없어 자신의 승리 패턴대로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 승자가 맥그리거와 붙어 이긴 뒤 롱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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