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아쉬움 씻은 김연경, 도쿄 향한 신호탄 쐈다
소속팀 페네르바체에 컵대회 우승 안겨
여전히 세계정상급 기량 과시, 도쿄서 메달 희망
김연경 터키컵 우승, 도쿄 향한 신호탄 쐈다
‘배구계 호날두’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팀에 우승을 안기며 지난해 리우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었다.
김연경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18일(한국시각) 터키 앙카라 바스켄트 스포츠홀에서 열린 ‘2016-17 터키 여자 프로배구 터키컵’ 결승전에서 바키프방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페네르바체는 2014-15 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승의 1등 공신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주팅(중국)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리우 올림픽 MVP인 주팅은 팀 최다인 1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연경과 페네르바체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리우올림픽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을 겪은 김연경은 터키리그로 복귀해 아쉬움을 씻어 나가고 있다. 터키컵 4강에서도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역시 세계 3개 공격수로 꼽히는 타티아나 코셀레바(러시아)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계속해서 세계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3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한 번 무르익고 있다. 아직 올림픽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김연경이 계속해서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김연경 역시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대회 인만큼 메달을 위해 투혼을 불사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달은 김연경 혼자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김연경이 홀로 분전했지만 결국 8강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V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영을 비롯해 김희진, 박정아, 이소영, 강소휘 등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준다면 김연경과 함께 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이번 터키컵 우승은 메달 획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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