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무적’ 이대호, 2017 WBC 클린업 역대 최약체?


입력 2017.01.20 01:36 수정 2017.01.20 05: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추신수·김현수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

이대호 메이저리그 계약시 합류 어려울 수도

김태균과 최형우는 이번 2017 WBC에서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KIA타이거즈 김태균과 최형우는 이번 2017 WBC에서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KIA타이거즈

투수력을 보강했더니 이제는 공격력이 고민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김인식호의 행보가 힘겹다. 수많은 논란 속에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발탁, 급한 대로 뒷문을 강화했지만 또 다시 타선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대표팀의 중심 타선은 벌써부터 역대 최약체가 될 것 같은 조짐이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소속팀의 반대와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컸다.

‘빅보이’ 이대호(전 시애틀)마저 아직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라 컨디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이대호마저 합류가 어려울 수 있다. 본인은 강한 출전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남는다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 가능성이 크다.

일본으로 진출한다고 해도 소속팀이 곱게 보내줄 리 만무하다. 이대호까지 제외된다면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는 역대 최약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제외될 경우 대표팀 중심 타선은 4번 김태균, 5번 최형우가 유력하고, 3번은 손아섭과 민병헌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태균은 2009 WBC 때 4번 타자 역할을 맡았지만 장타력이 예년 같지 않고,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형우는 국제대회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대호마저 WBC 엔트리에서 제외된다면 대표팀의 타선 약화는 불가피하다. ⓒ 연합뉴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대호마저 WBC 엔트리에서 제외된다면 대표팀의 타선 약화는 불가피하다. ⓒ 연합뉴스

KBO리그에서 만큼은 최고였지만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하는 국제대회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대표팀의 영광에는 류현진(LA다저스)과 같은 특급투수들이 있었지만 막강한 중심 타선 역시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2006 WBC 4강 때는 3번 이승엽-4번 최희섭-5번 이진영이 클린업 트리오를 이뤘고, 2008 베이징 올림픽은 3번 김현수-4번 이승엽-5번 김동주가 있었다.

2009 WBC는 3번 김현수-4번 김태균-5번 이대호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3번 추신수-4번 김태균-5번 이대호가 맡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3번 김현수-4번 박병호-5번 강정호, 2015 프리미어12 때는 3번 김현수-4번 이대호-5번 박병호로 파워와 컨텍을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했다.

심지어 1라운드에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던 2013 WBC에서도 클린업 트리오는 3번 이승엽-4번 이대호-5번 김현수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2017 WBC에 나서는 대표팀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 김인식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계속해서 이대호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